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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말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따져보니…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0-05 11:37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뜨겁다. 말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흉내내는 인기 아이템이 됐다.

그런데 말춤은 잘만 추면 허벅지를 말 근육으로 만들고 다이어트도 되며 천장관절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무릎관절이나 허리가 약한 사람은 부상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하이힐을 신고 추는 것은 금물이다.

말춤은 셔플댄스를 응용한 듯한 발 동작과 말 채찍을 휘두르듯 어깨를 돌리는 팔 동작이 포인트다. 몸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가볍게 발 동작을 반복하다가 노래의 클라이막스에 이르면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허리는 반듯하게 편다, 기마(騎馬) 자세에서 발목에 힘을 줘 양쪽을 번갈아 스텝을 밟는다. 이와 동시에 양팔을 앞으로 모았다가 다시 한 팔을 높이 들어 큰 원을 그린다.

말춤은 춤 동작이 단순한 만큼 따라 하기도 쉬워 누구나 즐긴다. 지난 4일 서울시청 광장 공연에는 8만 명의 관객이 일제히 말춤을 추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기마자세로 추는 말춤은 천장관절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천장관절은 꼬리뼈인 천골과 엉덩이뼈인 장골이 연결되는 부위를 말하며, 이 관절에 손상이나 염증 등의 원인으로 통증이 생기는 것을 천장관절증후군이라고 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천장관절증후군은 중장년층 여성에게 빈발하고 골프나 야구 같이 지속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스윙을 하는 스포츠를 자주 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말하고 "이런 사람들은 말춤을 추면 천장관절증후군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말춤은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튼튼하게 해준다. 엉덩이 근육이 강화되면 힙라인이 올라가고, 허벅지의 군살이 근육으로 바뀌면서 탄력이 생긴다.

말춤은 춤 동작이 격렬한 만큼 칼로리 소모가 커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체중 60kg의 성인이 가벼운 걷기를 1시간 했을 때 소모되는 열량이 300kcal가 채 안되는데, 격렬한 춤은 그 강도에 따라 600kcal까지 올라간다.


그런데 기마자세로 추는 말춤은 무릎연골이나 무릎관절이 약한 사람에게는 통증을 유발한다. 기마자세로 5분 정도 있었는데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고 갈수록 심해진다면 이미 무릎관절 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말춤 추기를 포기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먼저다. 또한 허리가 약한 사람도 자칫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아침에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있는 경우, 운전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허리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이미 척추가 약해져 있다는 신호이므로 말춤을 추면 안 된다.

말춤을 출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도 지켜야 한다.

우선 신발을 잘 골라 신어야 한다. 걸을 때는 발에 체중의 1.5배의 힘이 실리고, 달릴 때는 3배의 힘이 실리며, 점프할 때는 무려 5배의 무게가 실린다고 한다. 말춤은 달리는 동작과 살짝 점프하는 동작이 결합된 만큼 발목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은정은 하이힐을 신고 말춤의 발동작과 유사한 셔플댄스를 추다 발목을 접질려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따라서 말춤을 출 때는 하이힐이나 슬리퍼는 피해야 하며, 운동화라 하더라도 굽 높은 운동화는 하이힐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복부비만이 있는 중년이라면 말춤을 추는 자세를 약간 변형시켜 추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약해지는데 반해, 복부 등 상체를 중심으로 살이 찌는 '중심성 비만'이 나타난다.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말춤을 추면 약해진 무릎과 발목에 더 큰 하중이 가해진다.

중장년층이 말춤을 출 때는 무릎이나 허리를 굽히는 각도를 줄여 최대한 관절에 부담을 줄이는 게 좋다. 스텝을 밟을 때도 강하게 바닥을 튕기기보다는 살짝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만 하면 척추와 무릎, 발목 관절을 강화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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