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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흥행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의 영화산업 분석 자료를 통해 이러한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올해 3월 한국영화 관객수는 지난해 3월에 비해 약 250%가 증가했다. 지난해에 274만 9206명을 동원했고, 올해엔 679만 3946명을 불러모았다. 한국영화 돌풍의 이유가 뭘까? 숫자로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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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올랐던 '아티스트'는 국내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7일까지 11만 9139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면서 한국영화를 위협하지 못했다. '아티스트'의 개봉관(107)은 '블랙스완'의 개봉관(344)에 비해 237개나 모자랐다.
올해 들어 외화 중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언터처블: 1%의 우정'은 지난달 22일에야 개봉한 탓에 3월 관객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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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9일이었다. 황정민-엄정화 주연의 '댄싱퀸'이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날이었다. 이후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러브픽션', '화차', '건축학개론'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영화는 지난 3월 31일까지 73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한 영화 관계자는 "1월부터 시작된 한국영화의 지속적인 강세가 3월 관객수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어느 영화를 볼지 저울질하는 관객들에게 "기왕이면 한국영화를 보는 것이 낫다"는 믿음을 줬다는 것.
이러한 추세는 4월 개봉하는 박희순-박시연 주연의 '간기남', 박해일-김고은 주연의 '은교' 등에 의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믹('시체가 돌아왔다'), 스릴러('간기남'), 드라마('봄, 눈'), 파격 로맨스('은교') 등 다양한 장르가 대기 중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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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극장가엔 브라운관 스타들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인다. 공효진은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출연했다. 차승원과 호흡을 맞춘 이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1.0%(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 2월 29일 개봉한 '러브픽션'으로 지난 7일까지 171만 1334명을 동원했다.
한가인의 활약도 눈에 띈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가인은 '건축학개론'으로 217만 4732명을 불러모았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후 17일째 박스오피스 1위다. '해를 품은 달'의 최고 시청률은 42.2%였다.
두 사람이 출연했던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을 합치면 63.2%다. 공효진과 한가인은 '국민드라마'를 이끌었던 주역답게 막강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화차'의 히로인 김민희의 활약이 더해졌다.
영화 관계자는 "드라마와 영화는 분명 다른 영역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던 배우들이 영화에 출연하면서 관객 동원에 좀 더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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