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소비족이 증가하고 있다. 유통계를 넘어 외식산업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동안 혼자 식사를 꺼리던 소비자가 소비의 주체로 떠올랐다. 그래서일까. 1인분 포장식품을 판매하는 곳, 혼자 식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둔 식당 등이 늘고 있다. 싱글족을 겨냥해, '편리함'과 '소량판매', '스피드'를 내세우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역시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싱글족의 먹을거리 해결 고민을 위해 준비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시스템은 '간편조리식품', '테이크아웃', '1인좌석마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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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조리식품 하면 편의점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업체 역시 포장만 뜯어 빠르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조리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포장기술을 개발해, 음식점에서 먹는 맛을 똑같이 집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맛과 영양을 그대로 담아낸다.
음식점 주인 입장에서는 테이크아웃 판매가 매출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해준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적은 인력으로 효율적인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무엇보다 소점포에서도 안정적이면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상품 한우만을 고집하는 프리미엄 고깃집 하누소는 일찌감치 온라인과 테이크아웃으로 간편조리식품을 판매해, 재미를 보고 있다. 3.3㎡ 정도인 테이크아웃 판매대에서 하루 평균 400만∼5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성수기에는 600만원 선을 넘나든다.
명절이나 연말 등 주말이면 온라인 주문도 폭주한다. 이에 힘입어 하누소는 '고스라니'라는 브랜드를 론칭, 테이크아웃을 포맷으로 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주요 메뉴는 갈비탕, 육개장, 도가니탕 등 다양한 탕을 비롯해 갈비찜, 불고기 등 10여개 품목이다. 모든 메뉴는 자체 식품가공공장에서 완제품형태로 매장에 공급한다. 가맹점주는 판매만하면 된다.
하누소의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오리지날 '한식'이기 때문이다. 음식점에 방문해야만 먹을 수 있던 한식메뉴를 퓨전 메뉴가 주를 이루던 테이크아웃 시장에 내놓자, 잠재수요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 자리한 상해식품점은 20㎡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 하루 평균 500만∼6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딤섬의 단가는 개당 1000∼2000원. 하루 종일 장사진을 치는 매장 분위기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매장 한쪽에 직접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됐지만 이곳 역시 테이크아웃 고객이 전체의 3분의 2를 넘는다.
고객은 백화점을 방문하는 주부들이다. 집에 가져가서 포장만 뜯으면 아이들 간식거리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상해식품점의 다른 점포인 신세계본점, 센텀시티점 등도 이에 버금가는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해식품점은 '상하이짬뽕' 등 중식 프랜차이즈를 전개하는 아시안푸드의 연계 브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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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음식점들의 테이블 크기가 줄고 있다. 3~4인용 테이블보다 1~2인용 테이블을 들여 놓는 곳이 늘고 있다. 주방 앞에 바 형태의 긴 테이블을 마련한 곳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혼자 식당에 찾아와 간단히 식사를 하고 가는 고객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이제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은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민망한 행위가 아니다. 싱글고객 본인도, 보는 사람도 아무렇지 않다.
싱글 고객의 특징은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국수전문점과 짬뽕전문점 등 면 요리를 주로 취급하는 브랜드의 싱글고객 비중이 높다. 면 요리가 서빙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이다.
짬뽕늬우스는 모든 테이블이 1~2인용이다. 모든 식기도 1인분을 기준으로 제작했다. 일반 탕수육보다 중량을 줄인 미니탕수육이 인기메뉴다. 혹여 단체손님이 오면 테이블을 붙이면 그만이다. 효율성을 높였다.
카페가 대중화되면서 음료와 함께 베이글이나 브레드, 파니니, 샌드위치, 와플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싱글족도 늘었다. 카페에서 책을 보거나 노트북을 하며 브런치를 즐긴다.
카페띠아모는 다양한 사이드메뉴를 마련해, 싱글족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웰빙 샌드위치, 베이커리, 와플 등의 사이드 메뉴를 갖춘 멀티 디저트 카페다. 신선한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홈메이드식 젤라또 역시 띠아모의 트레이드마크다.
카페 띠아모는 지난 2006년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7년차에 접어든 중견 젤라또&원두커피 전문 브랜드이다. 현재 국내 점포 380여개, 몽골,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 해외 4개국에 점포를 개설했으며, 전체 아이스크림 업계 2위, 젤라또 부분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도시락전문점, 배달전문점 역시 싱글족에게 사랑받는 외식형태다. 전화한통이면 집까지 배달해주고 뚜껑만 열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포장해주는 시스템은 혼자 식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은 '간편함'으로 요약된다.
이웃나라 일본은 1인 가구 수가 전체 가구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3%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1인 외식 문화도 발달했다. 우리나라 역시 싱글족 전성시대가 머지않은 만큼 외식문화와 시스템을 개발해야 할 때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