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면 급성 충수염(맹장염)이다?" "간헐적으로 배가 아프면 만성 맹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간간이 배가 아프면 만성 충수염이다?
만성 충수염이라는 것은 없다. 충수염은 만성 질환이 아니며 급하게 수술이 필요한 급성 질환이다. 가끔 증상이 재발돼 나타나는 경우를 만성 충수염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진단이다. 재발성 충수염이 정확한 표현이다.
실제 충수염 수술은 많이 아프지 않다. 어떤 수술이냐에 따라 회복 기간이 다를 뿐, 수술 시 마취를 하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다만 마취가 깬 뒤 통증이 따를 수 있으며, 회복 기간에 불편함은 있을 수 있다.
☞급성 충수염에 걸리면 꼭 수술을 해야 하나?
급성 충수염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 만약 수술을 하지 않고 계속 참는 경우 최악의 상황에서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급성 충수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꼭 수술을 해야 한다.
☞머리카락을 먹으면 급성 충수염에 걸린다?
급성 충수염은 약 10㎝ 길이의 충수돌기 입구가 막히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충수돌기의 입구는 좁은 자루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무언가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어렵다. 손톱이나 머리카락은 물론 음식물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서 오랫동안 머물면 부패돼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얼마나 많이 먹어야 급성 충수염에 걸리는지 분명치 않지만 머리카락이나 손톱 같은 것을 먹는 것은 나쁘다.
☞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면 무조건 급성 충수염이다?
오른쪽 아랫배 쪽이 아픈 경우에는 일단 급성 충수염을 의심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일반적인 급성 복통이나 게실증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참고로 게실증은 대장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란 꽈리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질병으로, 대부분 섬유질 부족, 심한 변비가 원인이다. 간헐적으로 아팠다가 안 아팠다가 한다면 급성 충수염이라기보다는 게실염일 가능성이 더 높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자궁외임신, 난소염전(난소가 꼬임), 난소물혹 등이 있을 때에도 복통을 호소한다.
☞급성 충수염은 X-ray를 찍으면 알 수 있다?
X-ray 촬영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고 증상이 특징적인 경우 하복부 초음파나 CT를 통해 진단한다. 급성 충수염은 고열, 설사, 메스꺼움, 구토 같은 증상, 의사의 신체 검사, 백혈구 증가 같은 피검사 수치를 종합해 판단하게 되는데, 다른 질환에 비해 의사의 신체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경험 많은 의사의 판단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 바로 급성 충수염이다.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원장은 "급성 충수염은 증상이 애매하지만 95%의 환자에서 복통을 호소하므로 하복부에 통증이 있고, 초기에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증세가 있다면 급성 충수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급성 충수염이 복막염으로 진행하면 수술이 어렵고 회복도 더딜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