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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에 조금만 노출돼도 생명체는 엄청난 손상을 입는다. 방사선이 생체를 통과하게 되면 활성산소 중에서 독성이 제일 강한 하이드록시 라디칼(OH)을 과량 발생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이드록시 라디칼은 세포핵 속의 DNA를 순식간에 파괴하여 생명체를 죽게 만든다. 비록 피폭량이 적어 DNA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아 죽지 않더라도 DNA의 유전자가 손상되어 세포가 기형이나 돌연변이로 변해 버린다." (59쪽)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방사선은 활성산소를 증가시킨다' 편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
그렇다고 활성산소가 무조건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다. 적당량은 병원체로부터 인체를 지켜주는 면역체의 파수꾼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많이 발생하면 조직세포가 노화되어 암 발생 등 각종 질환을 유발시킨다. 구체적으로 유전 장애, 유방암, 갑상선 암, 골수암, 백혈병, 백내장, 구토, 탈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심리적으로 극히 불안해 스트레스에 의한 자살, 정신장애도 예상된다.
이 책에서는 방사능 공식피해 1호로 발명왕 에디슨의 조수 '달리'를 들었다. 에디슨은 자기가 만든 X선 촬영기를 소개하면서 모델로 그의 조수 '달리'의 몸을 수도 없이 찍었다. 결국 달리는 머리털이 모두 빠지며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또 요즘 유럽 각국 공항에 설치돼 논란이 되고 있는 알몸 투시기에 대해서도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알몸 투시기에 적용되는 X선을 발견한 사람은 최초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뢴트겐이다. 그는 음극선을 금속판에 쏘는 실험을 하다가 음극선관에서 종이도 뚫고 지나가는 강한 빛이 대단한 투과력을 가진 것을 알아냈다. 아내를 실험실로 불러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빛으로 손을 찍어보았다. 그러자 손 안에 있는 뼈는 물론이고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도 선명하게 나타난 사진이 찍혔다.
인류 최초의 방사선인 X-선을 발견한 것이다. X선은 의학의 발달을 100년이나 앞당길 정도로 대단한 사건이지만 많이 쏘이면 인체에 좋을 수는 없는 물질이다.
병원에서의 X선이나 CT 촬영 때도 미량의 방사선이 나온다. 따라서 자주 촬영하는 것은 인체 내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반면 MRI는 방사선이 아니라 고주파를 이용하는 검사이므로 인체에는 사실상 해가 없다.
저자는 "하지만 방사능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방사선은 원자력 시설 뿐만 아니라 빛이나 공기처럼 지구상 곳곳에 존재한다. 저 멀리 우주에서 오기도 하고 땅속이나 공기, 음식물 등에도 방사성 물질은 존재한다. 자연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인공 방사선에 비해 그 양이 적지 않다. 또 성질, 영향 등 모든 면에서 비슷하다. 따라서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인체는 외부에서 섭취한 비효소물질인 항사화제를 통해 활성산소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항산화 물질로는 알파리포산, 글루타치온, 비타민C, 비타민E, 셀라늄, 카르티노이드, 코엔자임Q10 등이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항산화 식품으로는 토마토, 마늘, 녹차, 시금치, 적포도주, 연어, 브로콜리, 견과류, 귀리, 블루베리를 들고 있다. 특히 운동도 항산화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설명했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은 활성산소를 억제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여러 방법을 안내한다. 활성산소가 야기하는 저항력 약화로 인한 만성피로, 무기력증, 발기부전, 비염, 알레르기를 비롯하여 아픈데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진단되지는 않는 질병을 치료하는 분자의학을 다루고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