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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인조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로 데뷔한 수지는 이듬해인 2011년 KBS2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대상에서 여자신인상을 수상했다. 여세를 몰아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에 올랐다. 그해 수지는 영화와 드라마, 가수, 예능 모든 부분에서 신인상을 휩쓸면서 신인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아주 냉정하게 말하면, 수지는 어찌보면 2012년 '건축학개론'으로 얻는 국민 첫사랑, 국민 동생의 이미지를 계속 소비해가면서 3년여를 버텨왔다.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하는 법. 팬들은 항상 새로운 그 무엇을 기대하고, 웬만한 대박에도 놀라지 않는다. 그게 바로 최정상에 선 톱스타에게 주어지는 '가혹한' 과제다. 그런 의미에서 수지는 이제는 전열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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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지금껏 이미지에 크게 의존했던 전략을 수정, 스릴러나 강한 장르에 도전해 진정 배우로서 연기를 해보는 것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당장의 타율에 연연해하지 않고, 롱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맥락에서 배역이 작더라도 좋은 감독과 훌륭한 연기 선배들의 '콜'이라면 선뜻 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지현이 스크린에서 '여주인공 고수 전략'을 과감히 포기하고, 서브조연으로까지 보이는 '베를린'이나 '도둑들'을 하면서 일약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을 벤치마킹할 일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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