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교] 기아감독 내정된 '코트의 여우'
기사입력 1999년 02월 22일 14시 35분
`준비된 지도자' 박수교씨（43）가 농구코트에 컴백한다.
프로농구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형제구단'인 대전 현대 다이냇 측은 오는 5월 31일로 계약이 만료되는 기아 박인규 감독의 후임으로 박수교씨를 기용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교씨는 현대 신선우 감독, 연세대 최희암 감독과 연세대 74학번 동기이며 현대남자농구단 창단 동기생.
`코트의 여우'로 불리며 현 경남 LG 세이커스 이충희 감독과 함께 현대의 쌍두마차로 활약했던 박수교씨는 88년 3월 은퇴하자마자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미국 LA로 농구유학을 떠나 UCLA와 USC 등 명문교에서 본바닥 농구를 익혔다.
이듬해 7월 현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수교씨는 93년 4월 정광석 감독의 후임으로 현대 사령탑을 맡았다.
그러나 스카우트 부진 등으로 약화된 전력을 극복하지 못해 94년 5월 "현대는 반드시 일어나 다시 정상에 설 것이며, 농구와 현대는 나의 모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일선에서 물러났었다.
박수교씨의 자질을 높이 사고 있는 현대 측은 두번째로 미국유학을 주선한데 이어 농구단 홍보부장으로 임명, 꾸준히 그의 재기용을 위한 `준비'를 해왔고 현대와 기아가 한식구가 되며 복귀 타이밍을 잡게 된 것.
그러나 양 구단은 현재 시즌중이라는 점을 감안, 조심스런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박수교씨의 연세대 1년 후배인 박인규 현 감독과의 코칭스태프 구성, 현대 다이냇 창단멤버인 이영주의 코치 기용 등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조석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