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음악가 류옥현씨
기사입력 1996년 03월 04일 14시 59분
요즘 TV에 나오는 광고음악의 절반 이상이 컴퓨터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반 시청자 대부분은 이것이 컴퓨터로 만든 것인지 실제 악기를 써서 만든 것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컴퓨터음악은 기계음 같다란 말은 전혀 성립되지 않습니다. 실제 악기나 컴퓨터나 결국은 이를 다루는 사람의 음악적 감성이 문제일 뿐입니다. 오히려 컴퓨터음악에서는 자연이나 악기로 얻을 수 없는 소리까지 이용, 상상력을 무궁무진하게 펼칠 수 있습니다."
(주)옥시 홍보실장 류옥현씨(38)의 컴퓨터음악 예찬론이다.
류실장은 재학중 취주악부와 그룹사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맹활약, 아마추어 음악가로서는 꽤 이름이 알려졌었다. 덕택에 컴퓨터음악 경력은 이제 4년째지만 실력은 프로급이다.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TV 광고음악을 작곡부터 편곡, 연주까지 몽땅 다 해준 것만도 여러 차례이고 최근에는 연주활동을 하는 후배가 곡을 달라고 해서 발라드풍의 대중가요를 작곡해준 일도 있다.
장비도 엄청나다. 파워매킨토시7100에 14인치 모니터와 삼성 17인치 GLsi 모니터 2대를 같이 연결해서 쓰고 있으며 소리를 내는 핵심 장비인 사운드모델로는 커즈와일의 K2000J와 디지털 피아노 타입의 마크10 등을, 믹서로는 맥키 CD-1604를 쓰고 있다.
그가 주로 쓰는 소프트웨어는 `로직'. 아타리컴퓨터의 대표적인 컴퓨터음악용 소프트웨어 `노테이터'를 발전시킨 것으로 하드 레코딩까지 지원된다.
"TV의 광고음악을 주의깊게 들어보면 같은 백뮤직을 쓰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6개 광고에서 같은 백뮤직을 쓰는 것까지 봤어요. 정작 중요한 음악을 너무 소홀히 취급하는 게 아닌가 싶어 아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