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바퀴벌레이어 나사까지 발견..사과문 찾아 봐도 없네
기사입력 2008-06-16 11:09
| '가격인상에는 앞장서고,
위생 점검은 나몰라라?' 잇따라 이물질이 검출되고 있는 삼양식품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3월 날파리에 이어 4월에는 바퀴벌레, 최근에는 금속 너트 이물질 검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삼양식품은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가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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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금속 너트 이물질 검출(본지 11일자 27면)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해당 제품과 같은 날짜에 생산된 '큰컵 맛있는 라면' 1253박스(3만3831개)에 대해 회수명령을 내렸지만, 16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홈페이지에서는 이와 관련된 사과나 고지를 찾아볼 수가 없다.
삼양식품측은 해당 피해자를 찾아가 "치료를 받을 경우 치료비를 전액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사실을 제때 몰랐던 소비자들 역시 같은 제품들을 소비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삼양식품측은 신고를 접수한 뒤 담당 직원을 보내 휴대전화로 제품의 제조일자 등을 찍어간 것 외에는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나몰라라식의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삼양식품측의 대응은 소비자들을 한번더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컵라면에서 날파리가 발견됐을 당시에도 1주일 동안 이렇다할 조치가 없다 피해자의 항의를 받고서야 과자 1박스를 보냈다. 이어 4월에는 바퀴벌레가 발견된 뒤 직원을 통해 컵라면 6개를 보내고 바퀴벌레를 수거하려 해 "바퀴벌레가 든 라면을 먹고 충격을 받았는데 그 라면을 또 먹으라는 말이냐"는 피해자의 날선 항의를 받아야 했다.
소비자 백모씨(42)는 "이른바 국민들이 모두 잘 아는 대기업의 대응이 이 정도 뿐이 안되나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온다"며 "삼양라면의 서비스 마인드가 아직도 시대에 한참 떨어진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삼양식품측은 "현재 선진화된 X레이 검출기 8대를 들여와 설치중인 상황에서 발생한 사안이라 소비자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문제의 금속 너트 이물질은 지난 4월에 생산된 제품이며,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즉각적인 회수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사건이 지난 주말 일어난 일이라 아직 회사의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를 내놓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식품 안전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지적되고 있지만, 삼양식품은 최근의 물가인상에 편승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소비자단체 모임인 한국소비자단체 협의회가 지난 3월 3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6차례에 걸쳐 서울 25개구에서 라면과 합성세제 등 11개 생활필수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삼양라면은 6차례의 조사동안 유일하게 한차례도 빠짐없이 가격이 올랐다.
1회 조사 당시 534원이던 삼양라면은 2회(3월 17일)때 7.2％ 급등한 뒤 3회때 2.8％, 4회 1.8％, 5회 1.1％, 6회 0.2％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전중윤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삼양식품(주)은 1961년 창업이래 40여년 동안 정직과 신용을 기업의 신조로 국민건강 증진과 미래 식량자원 개발을 위해 오로지 식품산업에 전념해왔다'며 '국내외적으로 유수한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각별한 성원을 해주신 고객여러분께 깊이 감사하고 있다'는 인사말을 올려놓았다.
삼양식품이 진정으로 지금까지의 성장에 대해 고객에게 감사하고 있다면 원점부터 다시 짚고 넘어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생각이다.
< 나성률 기자 scblog.chosun.com/nasy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