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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좀처럼 시원한 안타를 터뜨리지 못하고 고전 중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믿기 힘든 호수비를 펼치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에이스인 우완 애런 놀라를 상대로 3구째 91.2마일 몸쪽 직구를 공략했지만, 중견수 방향으로 높이 떠 아웃처리됐다. 발사각 60도, 타구속도는 93.8마일었다.
2-0으로 앞선 2회 2사 1,2루 찬스에서도 힘없는 플라이를 치고 말았다. 볼카운트 1B2S에서 놀라의 6구째 80.1마일 너클커브가 한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자 힘차게 받아 쳤지만,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살짝 이동해 2루 근처에서 잡아냈다. 그런데 이 타석에서 이정후는 2구째 몸쪽 91마일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으로 홈런성 타구를 쳤지만, 파울폴 바깥으로 빗겨가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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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가 좌전안타를 쳐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샌프란시스코는 호르헤 솔레어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는 사이 아메드가 홈을 밟아 3-4로 따라붙었다. 이정후는 3루로 진루했지만, 마이클 콘포토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의 호수비는 4회말에 나왔다. 필라델피아 선두 요한 로하스가 힉스의 초구 93.5마일 몸쪽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터뜨렸다. 발사각 20도, 타구속도 101.7마일의 속도 날아가는 타구를 향해 이정후가 쏜살같이 쫓아가더니 글러브를 뻗어 잡아냈다. 비거리 380피트짜리로 스탯캐스트는 안타 확률 0.490을 제시했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필사적인 스피드로 좌중간 공간으로 달려가 멋지게 잡아냈다"며 "기록적인 스피드였다. 키를 넘어갔다면 3루타가 될 공을 막았다. 조던 힉스도 (박수로)우리의 말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구단 SNS에 '이정후, 지금 현실 아닌 거지?(Are you kidding, Lee?)'에 덧붙여 한글로 '이정후 수비도사'라는 문구를 남길 정도로 '역대급' 수비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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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3루수 맷 채프먼은 실책 2개를 범해 초반 조던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조던은 2-0으로 앞선 3회말 1사후 닉 카스테야노스의 공을 잡은 채프먼의 1루 악송구에도 후속타자를 잘 잡았지만, 3회에는 선두 카일 슈와버의 땅볼을 잡지 못한 채프먼의 실책이 빌미가 돼 3실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선두 패트릭 베일리와 채프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2루타로 먼저 2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3회 조던이 채프먼의 실책으로 흔들리면서 2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해 2-3으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이정후는 시즌 30안타 고지를 밟았지만, 타율은 0.248로 더 떨어졌다. 2홈런, 7타점, 13득점은 그대로고, OPS 0.628을 마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승을 잇지 못하고 15승18패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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