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필모그래피. 데뷔에서 유작까지
기사입력 2009-09-01 16:59
|
허름한 아파트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던 처연함도, 송강호의 팔다리를 비틀던 터프함도 이젠 더이상 이승의 것이 아니다.
장진영이 연예계에 첫 발을 들여놓은 건 93년 미스 충남 진으로 뽑히면서다.
CF모델을 거쳐 드라마 '남자셋 여자셋'(MBC, 1996년), '싱싱 손자병법'(KBS, 1998년), '순풍산부인과'(SBS, 2001년)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영화 데뷔는 1999년 '자귀모'.
2000년 영화 '반칙왕'에선 은행원 송강호를 모질게 훈련시키며 관절꺾기 등의 고난도 기술을 전수하는 매력녀 민영 역으로 나왔다.
장진영은 '반칙왕'을 통해 배우의 매력을 느꼈다.
한 인터뷰에서 "별 생각 없이 연기를 시작했는데, '반칙왕'에서 송강호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죠. "저런 게 배우구나" 싶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영화 '싸이렌'을 거쳐 연기에 대한 꿈과 열정이 충만한 시점에 그녀의 손에 들어온 작품은 바로 '소름'이다.
장진영은 이 작품을 통해 연기에 눈을 떴다. 그해 청룡영화제에선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오버 더 레인보우', 2003년 '국화꽃 향기'와 '싱글즈'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펴왔다.
특히 박해일과 열연을 펼친 '국화꽃 향기'의 경우 장진영의 위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이후 새롭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극중에서 장진영이 연기한 희재가 영화 속에서도 불치병에 걸려 안타까운 죽음을 맞게 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장진영은 2005년 영화 '청연'과 2006년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찍었다. 그녀의 마지막 작품은 2007년 드라마 '로비스트'(SBS)였다.
그녀는 이 드라마에서 관능적인 로비스트 마리아 역을 맡았다.
장진영은 한 인터뷰에서 "배우라는 삶이 나에게 준 많은 것들 중, 재미있고 풍요롭게 인생을 살 수 있게 해준 것이 가장 큰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장진영이라는 배우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이 팬들에게 큰 선물이자 기쁨이었듯이.
< 권영한 기자 champano@sportschosun.com>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