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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했어? 어깨 쫙 펴고 던져~' 데뷔 첫 등판이 만원 관중의 잠실, 긴장한 루키 웃게 한 형님 사자들의 한마디

허상욱 기자

기사입력 2024-05-02 00:50 | 최종수정 2024-05-02 07:45


'긴장했어? 어깨 쫙 펴고 던져~' 데뷔 첫 등판이 만원 관중의 잠실, …

'긴장했어? 어깨 쫙 펴고 던져~' 데뷔 첫 등판이 만원 관중의 잠실, …
'만원 관중 앞이라고 긴장하지마! 어깨 쫙 펴고 자신있게 던져~' 만루 위기를 내준 육선엽에 다가온 류지혁이 자신감을 실어주는 조언으로 루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잠실=허상욱 기자

[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만원 관중 앞이라고 긴장했어? 어깨 쫙 펴고 자신있게 던져~'

데뷔 첫 무대가 만원 관중의 잠실이었다. 1라운드 신인의 프로무대 첫 등판, 많은 기대와 함께 환호 속 마운드에 오른 삼성 루키 육선엽이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점수차가 컸기에 부담 없이 공을 뿌릴 수 있는 기회였으나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그 모습을 본 고참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올라온 육선엽이 팀이 9대2로 크게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육선엽은 장충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은 유망주 투수다. 2군에서 프로 수업을 받았던 육선엽이 1군 마운드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날, 3루 관중석의 삼성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육선엽은 선두타자 강승호를 4구 승부 끝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잘 맞은 타구였으나 중견수 김성윤이 먼 거리를 ?아가 호수비로 잡아냈다. 그러나 후속타자 라모스에 연속으로 볼 4개를 던져 내보낸 후 박계범에게 2구째 안타를 얻어맞아 1사 1,2루의 위기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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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선엽이 1사 1,2루의 위기를 맞자 마운드로 올라온 강민호
베테랑 강민호가 긴장한 육선엽을 달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강민호는 짧은 이야기로 육선엽을 다독이며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조수행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가 만들어졌으나 육선엽이 정수빈을 3구 승부 끝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가 끝나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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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의 내야땅볼을 직접 잡은 이재현의 빠른 송구, 육선엽의 위기는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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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아니었어요?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선언되자 당황한 육선엽의 표정.
느린 땅볼을 잡아낸 유격수 이재현이 2루 베이스를 직접 밟고 1루로 공을 뿌렸다. 더블 플레이를 기대했던 순간, 육선엽의 얼굴이 아쉬움으로 변하고 말았다. 1루심이 아웃이 아닌 세이프를 선언한 것. 삼성 벤치는 재빨리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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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요만하네~' 긴장한 육선엽을 본 류지혁의 너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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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게 뿌리면 되잖아~
아쉬움이 가득했던 육선엽과는 반대로 아웃임을 확신한 삼성 야수진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준비를 이미 마친 후였다. 마운드로 올라온 강민호와 눈이 마주친 류지혁은 육선엽의 심장이 크지 않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긴장한 육선엽에 경험 많은 베테랑 다운 피같은 조언을 쏟아냈다. 류지혁은 만원 관중이 들어찬 관중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어깨를 쫙 펴고 자신있게 던지라'는 이야기로 데뷔전을 갖는 신인을 다독였다.


'긴장했어? 어깨 쫙 펴고 던져~' 데뷔 첫 등판이 만원 관중의 잠실, …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게 된 육선엽, 힘을 실어준 류지혁과 눈을 마주치고
비디오 판독 결과는 아웃이었다. 세이프였던 원심이 번복됐고 삼성 선수들은 미소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위기에 몰렸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낸 육선엽의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형들의 격려와 함께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친 육선엽은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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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을 마친 루키를 응원하는 캡틴

'긴장했어? 어깨 쫙 펴고 던져~' 데뷔 첫 등판이 만원 관중의 잠실, …
긴장이 풀린 듯 그제서야 미소를 짓는 육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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