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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충격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탈락.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대인배였다.
충격과 실망감이 컸을테지만 아쉬운 티 조차 내지 않았다. 오히려 팀과 후배들을 먼저 챙겼다.
3년 전이던 2021년. 당시 플레이오프 선착했던 삼성은 3전 2선승으로 단축된 시리즈 제도 하에 두산에 2연패를 당하면서 빛의 속도로 탈락했다. 너무나도 허무한 결말이었다.
구자욱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며 애써 잊고 싶은 마음이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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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반대로 채우기보다 비우려 노력중이다.
"'우리는 이미 이겼다'라는 생각을 가지면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기회가 된다면 결과에 크게 집착하지 말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똑같이 하면 되는데 뭔가 더 하려고 하면 아쉬움도 더 크고 하니까 평소 하던 대로 하면 지금까지 저희가 너무 잘해왔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을 비우려고 마인드컨트롤 중이고요."
'왕조시절' 무려 5차례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살아있는 전설 오승환.
산전수전 다 겪은 듬직한 선배가 긴장되는 가을야구 덕아웃에 없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경험에서 우러난 그 한마디 조언이 가슴에 콕 박혔다.
"오승환 선배 말씀을 듣고 뭔가 되게 '아, 그래 더 재미있게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오승환의 마음은 언제나 정상에 도전하는 라이온즈 선수단과 함께 있다. 험난한 여정일 수록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가야 멀리까지 가볼 수 있다.
이 평범한 원리를 이미 깨우친 선배의 한마디가 캡틴의 마음 속에 스며들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