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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무빙'이라는 신화를 완성한 주인공 작가, 감독, 프로듀서 3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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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와 고윤정이란 신인을 발견한 것 역시 '무빙'의 큰 성과다. 함진 프로듀서는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오디션에 지원했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힌 친구들인데, 촬영 내내 고생도 많이 했다. 봉석(이정하)이는 기사에도 났듯이 체중을 많이 증량해서 힘들었고, 윤정 배우도 워낙에 고생이 많았다. 김도훈 배우까지 3인방이 자리를 잘 잡게 되어서 주연급을 발견하고 키운 느낌이다. 마치 부모가 된 것 같은 뿌듯함이 있다"며 웃었다. 강풀 작가는 특히 이정하를 언급하면서 "정하는 그냥 봉석이 같았다. 저희가 사무실에서 봤을 때 눈웃음이 정말 예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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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제 감독도 "구현할 수 없는 것은 없다. 다만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면서 강풀 작가의 글에 응원을 보낸 것. '무빙'이 독창적인 화면을 구성해내고 대한민국의 초능력 판타지 드라마로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이들의 독창적인 상상력이 있었다. 박 감독은 "다르게, 독창적으로 해보자는 고민이 힘들었던 것이다. 어떤 작품을 하든지 그게 가장 힘든 과제인 것 같다. 이런 종류의 작품에서 정서적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신선해야 하는 작품에서는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비교될 대상이 많기에 고민이 크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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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이라는 작품은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영광이 됐을 것. 이 세 사람에게도 그런 영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감독은 "저는 옛날에 졸업영화를 찍은 뒤에 인권영화제에 가봤는데, 북한 인권 관련한 단편을 만들었었다. 그런데 실향민 할머니께서 제 손을 꼭 잡더니 '고맙다'고 하셨다. 그게 생각이 났다. '영화가 참 보람이 있는 일이구나' 싶었다. '무빙'도 저에게는 그런 느낌이었다. 어떤 사람에게 위로가 되니까. '무빙'은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님이 잘 써주셔서 그런 거지"라며 웃었다. 함 프로듀서는 "평생의 영광이다. '무빙'을 첫 드라마로 하게 됐는데, 과정도 행복했고 결과도 좋았다. 분에 넘칠 정도의 결과를 얻게 돼서 감사하다. 배우들의 성격이 너무 좋았는데, 촬영장에 가면 힐링이 되는 게 있더라. 무사히 일년의 작업이 끝나 다행이고 스태프로서도 감사하다"고 했다.
그렇게 받게 된 '청룡' 트로피도 무한한 영광의 의미가 있다. 강 작가는 "모든 것이 저에게는 처음이었다. 드라마 극본도 처음이고, 저에겐 모든 게 신기했다. 사실 '청룡' 시상식은 매일 TV에서만 보고 말로만 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지켜보던 것을 우리 팀이 받게 돼서 너무 기뻤다. 뭔가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먼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과가 너무 고맙다. 사실 '무빙'이 작년 8월 9일에 오픈을 했는데, 지금까지 1년의 마무리를 짓는 너무 좋은 결과다. 대상이라 특히 기쁜 것은, 모든 사람들의 하나의 족적이 될 것 아니냐. 모든 스태프, 제작진, 배우가 이름을 새길 수 있는 기분이 든다"며 밝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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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박인제 감독은 "늘 인터뷰에서 다음 작품에 대해 얘기할 때 '없는 걸 해보려고 한다'고 하고 '새로운, 신선한 도전이죠'라고 했었는데, 상을 받는다는 것은 뭔가 더 새로운 것을 해도 된다는 응원과 허락의 의미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 없는 것, 새로운 것을 하는 감독이 되면 좋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