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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다카쓰 신고 감독(56)이 지휘봉을 잡은 2020년,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센트럴리그 6위를 했다. 5위 히로시마 카프에 12경기 뒤진 압도적인 꼴찌를 했다. 2년 연속 최하위로 떨어졌다.
'괴물' 무라카미가 '56홈런-134타점'을 쏟아낸 2022년, 야쿠르트는 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를 8경기차로 눌렀다. 2년 연속 재팬시리즈에서 만난 오릭스에 정상을 내줬으나 리그 최강팀이라는 걸 확인했다.
그러나 정점을 찍으니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리그 3연패를 노렸던 2023년, 승률 4할7리에 그쳤다. 주니치 드래곤즈(0.406)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겨우 꼴찌를 면했다. 올해도 시즌 막판까지 주니치와 탈꼴찌 경쟁 중이다.
'미스터 스왈로즈' 아오키 노리치카(42)가 은퇴 기자회견을 한 이날, 무라카미가 야쿠르트의 자존심을 지켰다. 1회말 첫 타석에서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려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4연승을 노리던 요미우리의 앞을 가로막았다.
1번 나가오카 히데키가 중전안타를 치고, 3번 도밍고 산타나가 사구로 나갔다. 1사 1,2루에서 무라카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요미우리 우완 선발 야마사키 이오리가 던진 시속 148km 빠른공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이 공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시즌 26호 홈런.
야쿠르트는 무라카미의 선제 홈런으로 분위기를 선점해 완승을 거뒀다. 무라카미는 3,4회 볼넷을 골랐고, 나머지 두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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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경기에서 24~26호, 3홈런을 몰아쳤다. 공동 2위 테일러 오스틴(요코하마), 오카모토(요미우리)와 격차로 4개로 벌렸다. 2021~2022년에 이어 세 번째 홈런왕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지난 시즌엔 오카모토가 41개로 1위, 무라카미가 31개로 2위를 했다.
지금 페이스로 간다면, 6년 연속 30홈런도 노려볼 수 있다. 강력한 '투고타저'가 몰아친 올시즌, 리그 전체 홈런이 줄었다. 30홈런 타자 없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퍼시픽리그가 그랬다. 그러나 무라카미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희망이 생겼다.
13일 요미우리전에 앞서 '레전드' 아오키가 기자회견을 열어 은퇴를 알렸다. 미일 통산 '2723안타'를 치고, 일본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 200안타를 기록한 전설이 작별을 고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무라카미는 대선배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오열했다. 후배를 보면서 아오키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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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꼴찌'로 가는 출구가 보인다. 야쿠르트는 13일 요코하마에 패한 주니치에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