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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9월 들어 순위표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자연스럽게 두 팀이 10월 가을야구에서 우승 후보로 지목될 수밖에 없다. 필라델피아와 다저스가 NL 패권을 다툴 것이고, 이기는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한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이날 메이저리그 각 구단 관계자와 스카우트, 선수들을 대상으로 미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질문 두 가지다. 하나는 '최고 승률 두 팀 중 10월 야구에서 이길 팀은 어디일까?', 다른 하나는 '그렇다면 필리스와 다저스에게 가장 위협적인 팀은 어디일까?"이다. 결국 필라델피아와 다저스 중 월드시리즈 우승이 유력한 곳과 이들을 저지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팀을 고르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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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저스의 선발진 부상과 무관하게 필라델피아가 최강 전력을 보유해 우승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더욱 우세하다. 시카고 컵스 투수 제임슨 타이욘은 "필리스는 선발로테이션이 강해 우승이 유력하다고 본다. 불펜진도 강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이길 수 있는 파워풀한 타선도 거느리고 있다. 내 생각으로는 필라델피아가 우승 후보"라고 밝혔다.
ESPN은 '다저스가 스타 파워에 의존하는 반면, 필리스는 로스터의 완벽함이 높은 점수를 받고 예전보다 약점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전력 자체가 필라델피아가 위라는 얘기다.
AL 구단 관계자는 "요즘에는 플레이오프에 규칙성이나 법칙은 없어 보이지만, 필리스가 일을 낼 것 같은 느낌"이라며 "필리스 선발진은 투구이닝이 전체 3위이고, 불펜진의 탈삼진 비율은 2위다. 적어도 6회까지는 경기에 투입되지 않는 불펜진 파워는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많이 유도해 좋은 승리 공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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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4.09로 전체 16위에 불과하다. 그나마 야아모토 요시노부가 이날 복귀해 컵스를 상대로 4이닝 8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건재를 과시했고, 글래스나우도 다음 주 복귀를 준비하고 있어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서는 선발진 형편이 지금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측된다.
ESPN은 '타선도 필라델피아는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다만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트리오가 포스트시즌서 상대에게 극복하기 버거운 힘을 갖고 있다'고 했다.
AL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포스트시즌서 그 3명을 물리치기 위해 머리를 짜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LA가 던질 투수를 찾을 수 있다면 우승이 유력하다"며 다저스의 우세를 점쳤다.
결국 필라델피아의 선발진, 다저스의 MVP 트리오 중 어디가 더 우세하냐의 논쟁이나 마찬가지다. 필라델피아는 잭 휠러(14승6패, 2.59), 애런 놀라(12승7패, 3.41), 레인저 수아레즈(12승6패, 3.05), 크리스토퍼 산체스(10승9패, 3.33) 등 선발 4명이 두자리 승수를 올리며 강력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8명, 밀워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각 5명, 뉴욕 양키스와 클리블랜드가 각 3명,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명의 지지를 받았다. 샌디에이고가 필라델피아와 다저스를 견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팀이라는 의견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