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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호가 오만 적지에서 첫 승을 따내는 데 '유럽파 삼대장' 중 한 명인 '괴물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뮌헨)의 공이 결코 적지 않았다.
김민재는 90분 동안 83번의 볼터치, 패스 성공률 88%, 그라운드 경합 1회 성공, 공중볼 경합 2회 성공, 태클 1회, 인터셉트 1회, 블록슛 1회, 클리어링 3회 등 군더더기없는 수비력을 보였다.
종종 튀어나가는 수비 방식으로 역습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비판을 받은 김민재는 이날 한발 물러서서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켰다. 센터백 파트너로 나선 정승현이 평소 김민재처럼 궂은 일을 도맡아으면서 둘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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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또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선수들을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다. 저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며 "못 하길 바라고 응원해주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랬던 것"이라고 말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대표팀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는 SNS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뭇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붉은악마는 또 선수의 퍼포먼스가 아닌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야유였다고 주장했다.
김민재는 오만전을 앞두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9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관중석에 가서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드린 것에 대해선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그 이후에 한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축구팬들에게 사죄하는 길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팀 승리를 이끄는 것이었다. 김민재는 김민재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