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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결국은 하늘에 달린 것일까.
이상하리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KIA는 0-1로 지고 있던 2회초 2사에 선발 윤영철이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김재호를 상대한 윤영철은 1B-2S에서 1루 견제를 했다. 마침 정수빈의 2루 도루 스타트가 이뤄졌고, 견제는 대성공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윤영철의 견제는 '무효'가 됐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윤영철이 견제를 하는 순간 김재호가 타임을 요청했다. 심판이 이를 받아들였다. 간발의 차였지만, 심판의 타임 선언이 빨랐다. 결국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양석환을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이우성이 3루수 허경민 앞으로 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허경민의 1루 송구가 빗나갔고, 3루 주자는 홈을 밟았다.
이우성은 1루에서 2루로 추가 진루를 노렸다. 1루 베이스를 돌자마자 1루심과 충돌했다. 서로를 제대로 못 보면서 이뤄진 사고. 규칙 상 심판과 충돌한 경우는 방해 행위로 인정이 안 된다. 이우성과 1루심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사이 두산은 이우성을 태그했고, 아웃 카운트가 올라갔다. 1사 2루 찬스에서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된 상황. 김빠진 KIA는 후속타자마저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2회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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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록까지 허용했다. 볼넷 이후 홈런-3루타-2루타를 친 강승호가 9회초 1사 1루에서 투수 정면으로 공을 보냈다. 타구는 정해영 정면으로 향했고, 크게 튀면서 옆으로 빠졌다. 강승호는 1루에 안착. KBO리그 역대 30번째 사이클링 히트 주인공이 됐다. 동시에 '홈런-3루타-2루타-안타' 순으로 이뤄지면서 KBO리그 최초 '리버스 사이클링히트'가 탄생했다.
KIA로서는 '불운' 탓만 하기에는 아쉬웠던 경기력. 그러나 초반 운이 따라줬다면 KIA로서는 기세를 확실히 탈 수도 있었다. 그만큼, '불운'은 곱씹을수록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4위였던 KIA(60승2무55패)는 5위로 떨어졌고, 6위 두산(62승1무57패)과 승차마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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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부터 비가 오락가락 내렸던 날씨. LG는 2회초 오지환의 안타와 문보경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한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최재훈의 볼넷에 이어 윌리엄스, 문현빈 김태연의 2루타로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LG가 3회 2점을 만회하면서 동점이 된 상황. 5회초 주자 1,3루에서 오스틴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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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서는 모처럼 비 덕분에 웃었다. 지난달 8일 광주 KIA전에서 2회까지 8-0으로 앞섰지만, 비로 인해 노게임 처리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약 한 달 전의 아쉬움은 가장 필요한 순간에 보상을 받았다. 비 덕분에 LG는 선발 김윤식이 5이닝을 던지 뒤 김진성이 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17일 경기가 더블헤더로 진행되는 상황. LG는 불펜을 아끼면서 남은 경기 총력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LG는 시즌 71승(2무47패)를 기록하며 2위 KT 위즈(67승3무54패)와 5.5경기 차 앞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