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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카지노' 최민식 "꽃잎 떨어지듯 차무식 퇴장, 선과악 구분하지 않았다"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3-24 12:41


[인터뷰①] '카지노' 최민식 "꽃잎 떨어지듯 차무식 퇴장, 선과악 구분…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디즈니+ '카지노' 최민식이 결말을 언급했다.

최민식은 24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꽃잎 떨어지듯 차무식이 퇴장했다"라며 "차무식에 대한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2일 시즌2 마지막화가 공개, 화려한 피날레를 맞은 바다.

무엇보다 권력의 맛에 잠식된 인물들의 결말이 시청자들의 충격을 산 분위기다. 최민식은 "결말에 대하 연락을 엄청 받았다. 집사람이 왜 그렇게 죽냐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 과정에서 차무식이 아끼는 후배 양정팔(이동휘), 이상구(홍기준)과 마지막 식사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라는 평이 많다. 특히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인 '화무십일홍(꽃이 열흘 동안 붉게 피어있는 경우는 없다 뜻)'을 한번 더 떠올리게 했다는 평가가 상당하다. 이는 최민식의 의견으로 완성됐다고.

그는 "모르겠지만, 상구와 정팔이 오기 전에 조촐한 만찬을 준비하는데 그게 제가 제시한 의견이다. 거기서 꽃을 하나 꽂는다. 미술팀한테 주변에 들꽃 아무거나 생생한 거 말고 시들시들한 것을 준비해달라고 했다. 간파를 하셨을지 모르겠는데 화무십일홍을 표현하고 싶었다. 마지막 만찬 예감이라도 하듯, 사람이 코너에 몰릴 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데, 내 주위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정서적으로 부비고 싶고, 하소연하고 싶은 것을 꽃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인터뷰①] '카지노' 최민식 "꽃잎 떨어지듯 차무식 퇴장, 선과악 구분…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무엇보다 차무식의 사망 여부에 대해 아직도 찬반 여론이 엇갈린다. 이에 대해 "꽃잎이 떨어지는 듯 차무식이 퇴장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었다. 누아르 장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안 죽은 거였어?'라고 상상할 수 있다. 그거보다는 화끈하게 샷다를 내리는 것이 좋다고 봤다. 그것도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말 열흘 동안 붉은 꽃이 없다. 그걸 뻔히 알면서도 욕망을 향해 치닫는데, 그게 우리 주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장르적 특성으로 마무리하는 것 보다 화끈하게 가자고 했다"라며 "사실 욕도 많이 먹었다"라고 웃었다.


최민식이 해석한 차무식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최민식은 "차무식을 평범함에 뒀다. 선과 악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 짓지는 않았다. 가장 평범한 사람도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 환경이 이사람을 이렇게 만들었다고는 안 본다. 불우해도 바른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있는데, 인간 내면의 욕망을 좇다보니 자기 자신도 그런 무리를 만나게 된 것 같다. 차무식이 돈과 권력을 추구하다 보니, 그렇게 흘러간 것 같다. 100% 나쁜 사람이나 착한 사람은 없다고 본다. 인간의 다중성이 표현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끝까지 오른팔 양정팔을 챙기는 차무식 캐릭터에 대해서도 "무조건 '의리의 돌쇠야' 이런 건 아니고,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 중 특성 하나가 자기 사람에 대한 관리, 이른바 '나와바리' 차원에서 때로는 말 안 듣는 자식 같은 놈이 있다. 그게 정팔이었다. 사실 객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정팔이를 케어할 필요가 없다. 그것 관련해서도 강 감독과 토론을 많이 했다. 그냥 끌리는 그냥 후배다. 안치영(김민재)에게 '사람 한 번 만들어 보련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인터뷰①] '카지노' 최민식 "꽃잎 떨어지듯 차무식 퇴장, 선과악 구분…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지막 바다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언급했다. "의도한 바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는 최민식은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기고만장하게 살았던 사람도 어쩔 수 없이 나약하다. 자기무덤 자기가 판 거고,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데드라인을 넘어간 것이다. 그런 나약함에서 어쩔 수 없는 평범함이 있다. 차무식도 '에너자이저가 아니구나, 생생했던 배터리도 바닥나는구나'라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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