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확진된 베트남 이주여성이 국내 병원의 치료비 지원을 받아 무사히 출산했다.
건강하게 출산을 했지만 아이의 격리 비용이 문제였다. A씨 부부는 코로나19 확산과 임신으로 자국으로 돌아가지 못해 미등록 외국인 신분으로 국내에 남아있던 상태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이주민노동자지원단체의 도움으로 거주지 인근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보면서 출산에 필요한 기본적인 비용은 마련해 두었지만, 산모의 확진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게 되면서 아기도 격리해야 하는 등 비용이 늘었다. 확진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또한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집중치료실에서 치료와 검사를 받게 되면서 외국인 기준의 치료비 700만 원을 부담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에 가천대 길병원은 A씨 부부를 '가천메디컬라이온스클럽' 치료비 지원대상으로 결정했다.
지난 6일 아들의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A씨는 가천대 길병원에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남겼다. 그는 "다니던 병원에서 출산이 안된다고 해 길병원에 실려올 때는 아기에게 이상이 생길까봐 두려움에 떨었다"면서 "치료비를 전액 지원해주신 병원 관계자분들, 건강하게 낳을 수 있도록 해주신 의료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은혜 잊지 않고 살겠다"고 적었다.
박국양 가천메디컬라이온스클럽 단장은 "언어, 치료비 등 여러 어려움을 겪는 코로나19 산모가 무사히 출산을 하게 돼 다행이고, 이길여 총장님께서 박애, 봉사, 애국의 설립 이념 실천으로 받은 상금이 이렇게 또다른 사랑을 실천하는 원천이 되었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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