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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이 너무 컸나' 양의지 공백 못 메운 164억 FA 듀오 [창원 포커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04-03 17:03 | 최종수정 2022-04-03 19:27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경기 전 NC 손아섭과 박건우가 훈련을 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3/

[창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둘이 합쳐 안타 1개, 볼넷 3개.

164억원이 투자됐다.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NC 다이노스가 SSG와의 개막 2연전 충격의 전패를 당했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0대4로 패한 NC는 3일 이어진 2차전에서도 1대4로 지고 말았다.

패배에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점수에서 알 수 있듯이 타선의 침체가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개막전에서 상대 선발 윌머 폰트에 9이닝 퍼펙트를 당했고, 연장 10회 포함 팀 노히트 경기를 했던 NC. 2차전도 안타 5개를 치며 내야 땅볼로 겨우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팀의 주포 양의지가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런 컨디션 저하로 빠진 게 치명타였다. 중심에서 크게 쳐줄 타자가 사라지니, SSG 투수들의 두려움이 사라졌다.

양의지의 공백을 두 FA 스타가 메워줘야 했었다. N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손아섭에게 4년 64억원, 박건우에게 6년 100억원의 거액 계약을 안겼다. KIA 타이거즈로 떠난 나성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편이었다.

여기에 애런 알테어를 대신해 정교한 타자 닉 마티니까지 데려오며 완전한 체질 개선을 했다. 정확한 컨택트 위주의 야구를 펼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개막 2연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특히 손아섭과 박건우의 부진이 뼈아팠다. 손아섭 2경기 합쳐 6타수 무안타 2볼넷, 박건우 7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쳤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 1-2로 밀리던 8회말 2사 3루 찬금 동점 찬스에서 중견수 플라이를 치며 끝내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박건우는 얼마나 답답했는지 7회 7번째 타석만에 안타를 때리자 주먹을 불끈 쥐며 1루까지 뛰었다. 그나마 박건우는 9회 마지막 타석 볼넷까지 얻어내며 전날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이 앞에서 끌어주지 못하자 경험이 부족한 나머지 NC 타자들도 힘을 내지 못했다. 새로운 홈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손아섭, 박건우 두 FA 스타에게는 아쉬움을 남긴 NC 데뷔 2연전이 됐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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