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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태리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나희도를 통해 성장했다.
이어 김태리는 "톤에 대한 문제가 컸다.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나희도는 이런 나희도였고, 그 톤이 높지 않았나. 그 차이가 있었고, 희도가 어떤 아이고 '희도는 어떤 아이다'라는 것은 있지만, 희도는 너무 밝고 강하고, 건강하고, 그 자체로도 누구의 도움이 없더라도 너무나 잘 살아갈, 그 자체로 충분한 아이다. 이미 본인이 가진 재료가 많은 아이고 행운도 갖고 있다. 그 행운이라는 것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재미있는 일이고, 내가 꿈꾸는 일이 즐거워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희도는 본인의 행복을 본인이 찾을 줄 아이고, 스스로 만들어낼 줄 아는 아이다. 수돗가 신이 좋았던 것이 본인의 감정을 희도는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돗가에 가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하면서 다시 '업(UP)'할 수 있다. 칠전팔기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넘어져도 곧바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진 강하고 건강한 아이였다"고 했다.
그렇게 만든 나희도는 김태리에게 모든 순간 특별했다. 그는 "모든 장면들이 희도로서 너무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다. 특별히 '내가 정말 잘 했을까. 이 정도로 충분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중 하나는 내가 절대 알 수 없는 기분이다. 금메달을 땄을 때 운동선수로서 그렇게 지난한 시간을, 슬럼프와 함께 '안 그만둔다고!' 소리를 지르며 그렇게 열심히 했던 희도가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그 기분이 어떨까. 그 기분을 내가 충분할 정도로 표현했을까? 절대 못했을 것 같다. 그 부분이 궁금하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큰 사랑을 받기도 했던 이번 작품에 대해 김태리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상상도 못했다. 원래 그렇게 결과를 기대하고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이렇게 희도를 사랑해주실 줄. 이만치 사랑해주실 줄 알았고 상상했다면 연기를 더 재미있게 잘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너무 큰 사랑을 주셨다. 너무 든든한 아군이잖나. 이 사람들은 희도가 뭔짓을 해도 사랑스럽고 '어유 귀여워!'해주는 분들이다. 내가 미래를 다녀왔다면, 뭘 해도 이분들이 희도를 너무 좋게만 봐주실 것을 알았다면 재미있게 더 좋은 장면을 구성할 수 있었을텐데 싶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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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는 그렇게 나희도에 배운 점 역시 많다고. 그는 "희도는 자격지심이 없다. 그대로를 바라볼 줄 아는 아이 같다.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나의 잘못을 심하게 찾고 땅굴을 판다. 그런데 희도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더라. 비난을 당하면 '나를 비난해?'하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저는 인정을 너무 심하게 해서 문제지, 희도는 인정하면서 '근데 그건 이렇지 않아?'라고 얘기를 던진다. 그게 자격지심에서 나온 게 아닌 거다. 저는 그걸 배우려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라고 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을 배경으로 사회의 혼란 속에서 만난 두 남녀의 사랑과 청춘을 담아낸 드라마. 열여덟과 스물둘로 만났던 두 사람이 스물하나, 스물다섯이 돼 사랑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등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1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2018년 방영됐던 tvN '미스터 션샤인'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드라마에 도전한 김태리는 극중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나희도를 연기하며 백이진(남주혁)과의 러브라인, 고유림(김지연(보나))와의 우정, 그리고 지승완(이주명), 문지웅(최현욱) 등과의 이야기까지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높였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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