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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보면 볼수록 매력 넘치고, 알면 알수록 궁금해진다."
극중 사과나무 목걸이를 손에 쥔 후 을순과 자신의 옛 인연을 알게 된 필립은 그 뒤 을순의 행방을 쫓았던 상태. 하지만 으슥한 무덤 앞에서 을순이 "이걸 쓰면 그 사람이 죽을 것 같아"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목격, 충격에 빠졌다. 이어 그곳에서 필립은 자신에게 불운한 점괘를 남겼던 의안점쟁이로부터 을순과 자신이 운명을 나눠 갖는 사이임을 듣게 된 터. 필립이 "제 액운을 그 여자가 가지고 가면..그 여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라고 묻자, 의안점쟁이가 "죽을 놈 액운을 가지고 가면 어떻게 되겠어. 죽는 거지"라고 말해 필립을 놀라게 했다.
이후 안 좋은 마음에 다시 을순을 찾은 필립은 집 마당에서 아이들과 놀고 있던 을순이 넘어지는 모습을 보게 됐다. 결국 필립이 나서 을순을 의자에 앉혔고, "얼굴에 커튼을 치구 다니니까 앞을 못 봐서 부딪치는 거에요"라며 조심스레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이어 동네 개보단 이뻐야 된다며 까칠하게 말을 내뱉으면서도, 움직이는 손은 다정하게 머리카락을 다듬어주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심쿵 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필립은 자신의 집에 들어와 대본 작업을 하기로 했던 을순이 성중(이기광)의 방해로 오지 못하게 되자, 을순의 집을 매매하고 건물주로 나타나는 역발상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필립이 다 무너져가는 건물 3층을 호화롭게 고쳐 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잠시, 이내 바닥이 무너져 2층 을순의 방 천장에 몸이 낀 채 "살려줘"를 외치는 모습은 반전 웃음을 터지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을순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유롭게 자신의 방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에 돌입한 필립은 2층과 3층의 뚫린 구멍을 통해 을순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상처 많은 과거를 되짚었다. 이어 왜 배우가 됐냐는 을순의 질문에 처참했던 어린 시절, 어렵사리 엄마를 찾으러 갔지만, 이미 다른 가족과 화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목격한 후 무작정 도망쳤던 장면을 회상했던 것. 동시에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아들 보면서 죽을 때까지 평생 그리워만 하라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도 못 걸고, 만져보지도 못하고, 평생 그리워만 하라고"라는 독백으로 찬란한 겉모습 뒤에 숨겨져 있던 깊은 상처를 드러내 애잔함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시후는 섬세, 박력, 로맨틱, 유치 질투로 중무장한 유필립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녹이는 매력을 폭발시켰다. 이에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이스크림남' '텐트남' '로맨틱 쫄보남' 등 각종 수식어를 쏟아내며 폭풍 호응을 전하고 있는 상태. 또한 "박시후 장면마다 하드캐리!", "박시후 연기력 최고 드라마", "다음 회 별명은 어떤 걸 지을까 고민 중", "박시후는 어떤 상황이든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잘 맞는다.", "저도 머리카락 잘라주세요. 저희 옆집도 비어있는데 텐트 들고 오세요", "박시후=유필립 특급 케미 기대만발" 등 열광적인 소감을 내놨다.
한편 이날 엔딩에서는 드라마 기자회견이 열리던 중 을순이 갑작스레 필립의 결혼 상대가 자신이라는,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를 하는데 이어 입을 맞추는 모습으로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또한 필립이 엄마를 찾아갔을 행복한 모녀 사이를 자아냈던, 당시 뒷모습으로 보이던 딸이 을순이라는 것이 드러나 앞으로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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