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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프로배구 시청률이 큰 폭으로 상승돼 화제다. 지난해 0.757%에서 올해는 0.831%(이하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평균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남자배구의 치열한 순위다툼 뿐만 아니라 여자배구의 인기몰이가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프로 스포츠의 시청률은 향후 리그 마케팅사업 자료와 중계권료 협상의 잣대가 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5경기가 열린다고 해서 경기당 평균 시청률을 5배로 단순 계산하는 것은 무리다. 전체 야구 시청률은 경기당 평균의 2~3배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시청 매체 변화도 눈여겨 봐야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 플랫폼(모바일, PC)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TV 시청률 외에 고려 요소가 많아진 셈이다.
시청률은 중계권료와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연간 기준으로 프로야구가 560억원, 프로축구가 65억여원, 남녀 프로배구가 40억원, 남자 프로농구가 3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의미한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프로야구의 모바일 등 인터넷 플랫폼 뉴미디어 중계권이다. 프로야구는 타 스포츠와 달리 중계권 협상을 이원화했다. 일찌감치 TV와 모바일을 분리했다. 방송3사 등의 중계권료(케이블 포함)는 연간 360억원. KBO가 따로 계약한 뉴미디어 중계권은 연간 200억원이다. 뉴미디어 중계권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져 방송 중계권료의 56%까지 성장했다. 수년안에 뉴미디어 중계권이 TV 중계권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계권료 협상에서 방송사들은 뉴미디어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치 못했다. KBO와 방송사들은 향후 뉴미디어 중계권 협상을 놓고 치열한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모바일을 필두로 한 뉴미디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프로 스포츠 시청 매체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향후 경기당 평균 1%대 TV 시청률은 모든 프로스포츠에서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이 상승세인 프로배구도 마찬가지다. 중장년층의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지만 이들 역시 인터넷 플랫폼에 급속도로 동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