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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에서 '코레일 톡'으로…승차권 변천으로 본 한국철도

기사입력 2017-08-31 07:51


철도가 발전해온 118년 역사만큼 승차권도 시대상을 반영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변해왔다.

31일 코레일에 따르면 개통 이후부터 100년 이상 사용되던 '에드몬슨식 승차권', 일명 '딱지승차권'은 전산승차권과 자성승차권이 등장하면서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스마트폰 승차권이 대중화하면서 현재 사용 중인 롤지 승차권도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 철도 개통부터 해방 전까지

가장 눈길을 끄는 기차표는 1899년 9월 18일 노량진∼제물포 간 개통 승차권으로 희소성 덕분에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경인선 개통 이후부터 해방 전까지 승차권은 한자 또는 일본어로 표기된 에드몬슨식 승차권 즉, 딱지승차권이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고 애호가들 사이에서 1매당 10만∼30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 해방 이후 1970년까지

해방 이후의 승차권은 표기내용이 일본어나 한자에서 한글로 바뀐 점이 눈에 띈다. 딱지승차권은 1970년대까지 계속 이어진다.

1974년 8월 서울역∼청량리역 간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전철승차권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해방 직후와 6·25 직후의 승차권이 희소성이 있는데, 사회적 혼란기에 발행한 승차권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 1980년대부터 KTX 개통 전까지

1980년대의 가장 큰 변화는 전산승차권 탄생이다.

1981년 경부선, 호남선 등 주요노선을 시작으로 전산승차권이 점차 확대됐지만, 지방의 지선이나 규모가 작은 역에서는 여전히 딱지승차권이 사용됐다.

수도권 지하철이 연이어 개통되면서 전철승차권도 다양해졌다.

1981년 10월 1일 최초로 전산발매를 시작하며 지정 공통승차권이 사용됐다.

◇ 2004년 KTX 개통

2004년 4월 KTX의 등장은 또다시 승차권의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기존의 전산승차권이 마그네틱 스트라이프(자성 띠 MS 방식)로 바뀐 것이다.

MS 방식은 전철승차권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었으며 발매 역, 출발역, 도착역, 열차번호 등 폭넓은 정보를 담았다.

100년 이상 사용되던 추억의 딱지승차권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 KTX 개통 후(2005∼2010년)

2005년 6월부터 집에서 PC로 인쇄하는 홈 티케팅 승차권이 사용됐고, 2005년 10월에는 승차권이 아예 필요 없이 핸드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e-티켓 서비스'가 시행되고, 2006년 9월에는 단문메시지서비스(SMS) 티켓이 사용됐다.

세계 최고수준의 인터넷 사용국가로서 KTX만큼이나 빠르게 승차권 제도도 변화해 왔다.

◇ KTX 개통 6년과 그 이후

2010년 말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스마트폰 예매 애플리케이션 '글로리앱'이 등장하며 다시 한 번 커다란 변화가 시작됐다.

2013년 '코레일 톡', 2017년 UX 중심으로 변화된 '코레일 톡+'가 등장하며 점차 실물 승차권보단 간편하게 예매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역에서 승차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승차권을 간단하게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 기차표 검사 110년 만에 추억 속으로 사라져

2004년 전까지 전국 철도역에서는 역무원과 승무원들이 각각 역과 차내에서 마분지로 만든 에드몬슨 승차권에 펀치(개표 가위) 등을 일일이 찍어가며 검표를 했다. 1899년부터 110년간 이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철도역 개찰구에서 열차 승차권을 검사하던 일은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됐고, 2009년 8월 3일 역에 설치된 자동개집표기는 완전히 철거됐다.

대신 승무원들이 휴대하는 무선이동 단말기(PDA) 시스템으로 열차 내 검표가 시작됐다. PDA 시스템으로 승무원이 각 좌석 탑승자의 운행 구간 등 열차 좌석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차내에서 CCTV로 확인하고 검표하는 스마트검표가 도입될 예정이다. 승무원이 직접 하는 검표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모른다.

yej@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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