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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움은 왜 시즌 운명이 좌지우지 될 외국인 농사에서, 파격적인 선택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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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3명 보유가 된 후 대부분의 팀이 선발 투수 2명에 타자 1명 조합을 선택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10승 이상을 책임져줄 외국인 투수 2명을 포기하는 건, 틀을 깨는 선택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다. 타자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15승 투수 이상의 가치가 될 수 없다는 게 야구계 중론. 때문에 신생팀 특혜로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던 KT 위즈의 2015년 사례를 제외하고는, 시작부터 타자 2명으로 간 케이스는 전무하다. 2019년 삼성 라이온즈와 2020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가 시즌 도중 투수 1명을 바꾸며 타자를 데려오는 선택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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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타선은 더 큰 문제였다. 마운드가 아무리 버텨줘도, 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는 결론으로 향했다. 특히 '장포'가 부족했다. 중장거리 베테랑 최주환이 계속 4번을 치는 현실이었다. 여기에 그나마 중심을 잡아주던 김혜성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답이 나오지 않는 실정이었다. 강진성, 김동엽 등 베테랑 거포들을 영입하기는 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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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푸이그, 카디네스, 로젠버그였을까.
먼저 '악동'이자 '메이저리그 스타' 푸이그는 2022 시즌 좋은 기억이 있다. 불미스러운 개인 논란으로 재계약을 못 했을 뿐이지, 당시에도 키움은 푸이그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 개인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키움은 파악하고, 푸이그와 접촉했다.
푸이그는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카드. 재밌는 건 카디네스다. 올해 삼성 라이온즈 대체 외국인으로 뛰었다. 이 때 등록명은 카데나스. 부상 태업 논란으로 짐을 싼 선수다. '먹튀' 오명을 썼던 선수를 왜 데려왔느냐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키움은 몸상태가 온전했을 때의 카디네스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현재 카디네스의 몸상태가 완벽하다는 확신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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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키움은 다른 대기업 구단들과 다르게 쓸 수 있는 예산이 한정돼있다. 그런데 후라도, 헤이수스 두 선수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했다. 올해 130만달러를 받은 후라도가 150만달러 이상의 금액을 요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후라도의 욕심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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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냉철하게 새롭게 데려올 선수에 집중해야 했다.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 키움이기에 이번에 새로 오는 로젠버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로젠버그는 올해 LA 에인절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검증된 자원이다. '제2의 헤이수스'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