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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위에서 심심찮게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올해부터 매일 5경기를 하는데, TV로 전 경기를 볼 수 있나"이다. 프로야구와 TV 중계,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서 전 경기가 TV로 중계되는 건 프로야구가 유일한다. 매일 모든 경기를 TV 생중계로 즐길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TV중계가 늘었고, TV중계가 프로야구 컨텐츠의 가치를 끌어올린 면도 있다. 중계경기수 증가가 중계기술 발전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프로야구 중계권 시장은 전통적인 미디어인 방송과 DMB, IPTV,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 뉴미디어,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방송3사와 뉴미디어의 중계권료 비율이 7대3 정도다. 지금 추세라면 뉴미디어 비중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 같다.
현재 KBO가 지상파 3사와 중계권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실상 합의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3사가 공동으로 중계권을 구입해 자체 중계를 하면서, 스포츠전문 채널에 재판매를 하는 구조다. 지상파 방송사가 포스트 시즌을 제외하고 경기중계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 재판매로 수익을 낸다고 지적하는 야구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KBO는 이에 대해 "우선 협상권을 인정해야 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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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구단 관계자들은 여전히 중계권료가 낮다고 강조한다. 또 지상파 3사를 통해 재판매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향후에는 스포츠전문 채널과 직접 계약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KBO는 기간을 3~5년으로 하고 매년 금액이 올라가는 계약형식까지 구상했다. 시장규모 확대를 염두에 둔 방식이다.
KBO 관계자는 "돈을 더 받을수록 좋겠지만 프로야구 인기 상승과 방송광고 증가가 같은 비율로 높아지는 건 아니다. 광고시장 규모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상황, 미디어 환경변화 등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한 구단의 단장은 "메이저리그가 지역 케이블 채널에 중계권을 판매해 규모를 키웠는데, 우리 현실에 가능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중계권 재계약이 이뤄지면 구단에 돌아가는 중계권료가 5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야구인은 "중계권료가 구단 운영비의 3분의 1은 돼야 한다. 지속적으로 시장이 커져야 하고, 경제상황도 좋아야 한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