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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김기태 감독 일본 제자들이 던진 메시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5-20 14:41 | 최종수정 2013-05-21 06:29


지난주는 김기태 LG 감독 제자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한주였다. LG 선수들이 아니라 김 감독이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시절에 심혈을 기울여 지도했던 일본인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내야수 후쿠모토 아쓰시(30)는 15일 히로시마전에 2번-2루수로 프로 첫 선발출전해 프로 첫 안타를 터트렸다. 17일 한신전에서는 2안타를 뽑았고, 적시타를 터트려 프로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2번이나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는 등 맹활약을 했고, 팀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릭스의 내야수 야마모토 가쓰나오(27)도 주목을 받았다. 15일부터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19일 요코하마 DeNA전에서 프로 첫 홈런을 때렸는데, 이 홈런이 팀 승리를 이끈 결승타가 됐다.

후쿠모토와 야마모토는 김 감독이 2007년부터 3년간 요미우리 코치로 있을 때 지도했던 선수들이다. 당시 김 감독은 열정적인 지도력을 인정받아 각 구단 2군 선수들로 구성된 혼성팀 '퓨처스팀'의 감독을 맡았다. 퓨처스팀은 2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모아놓은 팀이다. 당시 이 팀에 있었던 선수가 후쿠모토와 야마모토였다.

후쿠모토의 기억 속에 김 감독은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까. 그는 "제가 경기에서 실수를 하면 원정에서 돌아오자 마자 밤 늦게까지 개인훈련을 시켜 주셨습니다"고 회고했다.
후쿠모토와 야마모토는 김 감독이 요미우리에 적을 두고 있을 때 요미우리 육성선수 신분이었다. 육성선수는 1군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선수다. 한국으로 치면 신고선수 쯤 된다.

둘은 김 감독이 한국으로 떠나고 1년 반 뒤인 2011년 5월 23일에 함께 1군 승격이 가능한 요미우리 소속 선수로 등록됐다. 후쿠모토는 당시 "김상에게 전하고 싶어요"라며 기뻐했다.

그러나 둘은 요미우리에 있는 동안 1군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쿠모토는 지난해 6월에 소프트뱅크로 이적했고, 야마모토는 지난 겨울 오릭스로 팀을 옮겼다. 사실 둘은 큰 기대를 받는 선수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새 팀에서 둘은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후쿠모토와 야마모토는 절박하게 야구에 매달렸다. 필사적으로 야구에 임했다. 후쿠모토는 경기 전에 다른 선수들이 타격훈련을 할 때 주루 플레이 훈련에 열중한다. 그는 김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후쿠모토는 "김상은 지금까지 만난 어느 코치보다 야구에 관한한 엄격한 분이었습니다. 경기에서는 반드시 전력 질주를 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습니다"고 했다.

김 감독 밑에서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배운 후쿠모토와 야마모토. 프로선수로서 꿈을 포기하지 않은 두 선수의 신념이 꽃을 피웠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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