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김기태 LG 감독 제자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한주였다. LG 선수들이 아니라 김 감독이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시절에 심혈을 기울여 지도했던 일본인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후쿠모토와 야마모토는 김 감독이 2007년부터 3년간 요미우리 코치로 있을 때 지도했던 선수들이다. 당시 김 감독은 열정적인 지도력을 인정받아 각 구단 2군 선수들로 구성된 혼성팀 '퓨처스팀'의 감독을 맡았다. 퓨처스팀은 2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모아놓은 팀이다. 당시 이 팀에 있었던 선수가 후쿠모토와 야마모토였다.
후쿠모토의 기억 속에 김 감독은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까. 그는 "제가 경기에서 실수를 하면 원정에서 돌아오자 마자 밤 늦게까지 개인훈련을 시켜 주셨습니다"고 회고했다. 후쿠모토와 야마모토는 김 감독이 요미우리에 적을 두고 있을 때 요미우리 육성선수 신분이었다. 육성선수는 1군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선수다. 한국으로 치면 신고선수 쯤 된다.
그러나 둘은 요미우리에 있는 동안 1군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쿠모토는 지난해 6월에 소프트뱅크로 이적했고, 야마모토는 지난 겨울 오릭스로 팀을 옮겼다. 사실 둘은 큰 기대를 받는 선수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새 팀에서 둘은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후쿠모토와 야마모토는 절박하게 야구에 매달렸다. 필사적으로 야구에 임했다. 후쿠모토는 경기 전에 다른 선수들이 타격훈련을 할 때 주루 플레이 훈련에 열중한다. 그는 김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후쿠모토는 "김상은 지금까지 만난 어느 코치보다 야구에 관한한 엄격한 분이었습니다. 경기에서는 반드시 전력 질주를 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습니다"고 했다.
김 감독 밑에서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배운 후쿠모토와 야마모토. 프로선수로서 꿈을 포기하지 않은 두 선수의 신념이 꽃을 피웠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