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무열 사건, 업계-정치인 '안타깝다' 한목소리

기사입력 2012-06-23 18:31


병역논란에 휘말린 배우 김무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 뿐 정치계 인사들까지 SNS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무열은 최근 생계곤란으로 병역 의무를 면제 받았다는 것과 이에 대한 재심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어려웠던 개인 경제사까지 전부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와중 그를 예전부터 알아 온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질타보다는 '안타까움'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07년 '별순검'을 통해 김무열과 연을 맺은 이재문 PD는 "이슈가 떨어졌나… 김무열이라는 청년은 연예인 이전에 인간이 된 사람이다. 병무청의 그 긴 심사를 묵묵히 받아 면제 받았다"라며 "김무열이 연예인이라 더 혹독하게 몇 년동안 병무청 심사 받고, 면제되었을 때 그가 살아온 것에 대한 당연한 평가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그는 아버지를 치료하고 어머니를 모셨다. 나보다 형같은 그 친구… 어머님이 가장 가슴아프실텐데 걱정이다"라며 김무열이 실제 가장노릇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부양했다는 것을 목격했음을 드러냈다. "아버님 장례를 보라매 병원에서 초라하리만치 치렀었다"고 덧붙였다.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위로의 말을 건네지 못했다. 그의 얼굴에 새겨진 슬픔을 감히 아는 척 할 자격이 있을까 싶어서. 그 때도 지금도 그를 응원하는 것 말곤 할 수 있는게 없어 슬프다"라며 김무열의 소속사 여준영 대표가 작성한 그의 생활고가 담긴 글을 리트윗했다.

이지혜 뮤지컬 음악감독은 이와 같은 업계 종사자들의 김무열 언급에 대해 "뮤지컬계 사람들이 쟁점의 중심에 선 두 청년을 위해 얼마나 안타까워하는지를 보면 그들이 얼마나 착하고 성실하게 달려왔는지 알 수 있다. 이 쪽 사람들 절대 아무에게나 이러지 않는다"라며 단순히 지인이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쓰릴미' 시절 김무열과 인터뷰를 진행한 한 기자는 "2010년 인터뷰에서 그는 뮤지컬 데뷔 동기를 묻자 어려운 집안 사정을 들었다. 그 땐 순간 어두워지는 눈빛으로만 저간의 사정을 짐작했을 뿐이었다"라며 당시의 김무열을 회상히기도 했다.

배우 류승룡은 김무열의 병역논란을 둘러싼 문제들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나무 옆에 나무가 묵묵히 자라고 있다. 지난날 물과 거름이 터무니없이 부족해 옮겨 심으면 고사직전이라 판단해서 그 자리에 놔뒀다. 그 나무는 안간힘을 다해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고 이제야 뿌리가 잡히고 싹이 돋으려한다."며 김무열을 나무에 빗대어 표현했다. 덧붙여 "그 나무를 옮겨 심는게 아니라 아예 뽑아버리려한다. 득달같이…"라며 김무열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배우 류승룡과 김무열은 '최종병기 활'을 통해 인연을 쌓았다.

그런가하면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병역면제 논란에 휩싸인 김무열'의 사건을 지켜보며 '유명인에 대해서는 추측만으로 아픈 가슴을 휘집을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건가?'라고 되물으며 "유명세라기엔 너무 비정(한 현실)"이라고 사건의 사실이 확인되기 전에 마녀사냥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우려감을 표했다.


이 외에도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 황기성사단 황윤정 프로듀서, 김문정 뮤지컬 음악감독, 뮤지컬배우 김호영 등의 업계 사람들이 여준영 대표가 블로그에 올린 '1 think you should know about him(당신이 알아야 할 그에 대한 한가지)'라는 장문의 글을 RT하며 그의 말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감사원이 21일 발표한 병역실태 감사 결과문에 따르면 김무열은 수 차례 병역을 연기해오다 지난 2010년 생계곤란을 이유로 제2국민역(군 면제)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무열 측은 "사실적인 가장역할로 생계유지를 위한 활동을 했다"라고 밝혔고, 이후 소속사 대표의 블로그를 통해 그간 김무열의 경제적 상황과 생활환경이 자세히 공개됐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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