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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리그 초반, 강호들 흔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1:58


인터밀란 부진의 원흉으로 꼽히는 가스페리니 감독. 사진캡처=인터밀란 홈페이지

2011~2012시즌 유럽리그 초반 강호들이 흔들리고 있다.

인터밀란은 21일(한국시각) 열린 2011~201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라운드 노바라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3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노바라는 승격팀인데다 올시즌들어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인터밀란의 1승 제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 완패를 당하며 충격에 빠졌다. 인터밀란은 이날 패배로 17위로 추락했다.

흔들리고 있는 것은 인터밀란뿐이 아니다. 각리그의 강호들이 초반 부진에 빠졌다.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리그(EPL) 17위(1승1무3패·승점 4), 비야레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2위(1승1무2패·승점 4), 함부르크는 독일 분데스리가 18위(1무5패·승점 1), 마르세유는 프랑스 리그1 20위(3무3패·승점 3)다. 리그 최상위권에 있어야할 팀들이 강등권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새로운 감독 부임에 따른 전술 변화로 인해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아스널은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와 사미어 나스리(맨시티)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이적 시장 막바지 미켈 아르테타, 박주영, 페어 메르테자커, 요시 베나윤 등을 영입했지만,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함부르크도 재정적 안정화를 위해 루드 반 니스텔루이(말라가), 피오트르 트로초프스키(세비야), 엘레리오 엘리아(유벤투스) 등 팀의 스타플레이어들을 이적시킨 것이 컸다. 첼시 2군 선수 5인방과 카이저슬라우테은의 에이스 이보 일리체비치 등을 영입했지만, 스타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함부르크는 미하엘 외닝 감독을 6개월만에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비야레알과 마르세유도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크다. 산티 카졸라(말라가)가 빠진 비야레알은 공격전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르세유는 지난시즌 수비진을 이끈 가브리엘 에인세(AS로마)와 티예 타이워(AC밀란)가 이적하며 수비에 균열이 왔다. 여기에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것도 리그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인터밀란의 경우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도입한 3-4-3 포메이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크다. 인터밀란 선수들은 수년간 사용한 4-2-3-1 포메이션에 익숙해진 상태다. 에이스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되며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초반 부진에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가 경고를 내리는 등 벌써부터 경질설이 제기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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