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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신인 최대어 하주석(신일고)은 20일 신인 최고 계약금(3억원)으로 한화와 입단계약을 하며 본격적인 '독수리맨'이 됐다.
풋풋한 신인답게 패기가 넘쳤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활기찬 프로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적인 발언 아니냐'고 되묻자 껄껄 웃으며 굳이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부터 정말 한 감독을 좋아했습니다"라고 응수한다.
나름대로 한 감독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었다. 한 감독이 선수시절 활약하는 모습이 담긴 TV 프로그램과 비디오 자료를 많이 봤다고 한다.
'한 감독 플레이의 어떤 점이 인상적이냐'는 질문에 대해 "한 감독님은 결승타를 치는 경우가 많더군요. 찬스때 집중력이 상당히 좋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한 감독님같은 해결사가 되고 싶은 게 프로에서의 목표로 잡았단다. 하주석은 "한 감독님을 닮아서 타격과 수비뿐 아니라 찬스에 강하고 맡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작전 수행능력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며 재차 강조했다.
하주석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3루수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때마침 한 감독은 3루수 레전드 스타다. 올시즌 한화에 든든한 3루수 자원이 없어서 고민을 거듭했던 한 감독이다.
'이왕 한 감독을 닮을거면 3루수의 대를 이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하주석은 "신인이 제가 뭘 가리겠습니까. 어떤 역할이든 시키는 대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라고 재치있게 받아 넘겼다.
하주석은 자신의 롤모델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을까. "인상이 서글서글해 보이십니다. '야왕'으로 인기가 좋으시던데 말솜씨도 친근감이 있잖아요."
한편 두려움도 없지는 않은 모양이다. "편안하게 대해 주실 것 같으면서도 엄할 땐 상당히 엄하실 것 같다"는 게 하주석의 생각이다.
기특하게도 하주석은 이런 한 감독을 모시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제가 감독님 신경에 거슬리지 않도록 잘해야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면 관심받지 않을까요?"
하주석은 오는 28일 입단식을 갖고 한 감독과 처음 대면한다. 마음 속의 우상을 직접 만나게 되니 적잖이 설렌다고 한다.
30일 중간고사를 치른 뒤 10월 1일부터 한화 생활에 들어가는 하주석은 '야왕'을 닮아가는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