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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과 편지를 주고받은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A씨로부터 압수한 편지봉투에서 조작 흔적이 발견됐다.
이 중 원본 편지 24장은 필적 감정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졌다. 경찰은 "그 원본 편지 24장은 2009년 장자연 사건 재판부에 A씨가 증거로 삼아달라고 제출한 편지 231쪽과 내용, 형태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언론에 공개된 편지와 내용, 필체 면에서 같다는 것이다. 당시 재판부에 제출된 편지는 A씨와 장자연의 관계가 입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증거 채택이 되지 않았다.
신문 스크랩 70여장의 대부분은 장자연에 관련된 기사였다. 경찰은 "A씨가 신문을 오려 붙이면서 공부하고 분석한 부분이 많다"며 "기사 곳곳에 형광펜으로 줄을 그었다"고 설명했다. 또 "신문 스크랩은 A4용지 왼쪽에 신문 기사를 붙인 것으로, 오른쪽 빈 공간에는 A씨가 친필로 '자연아, 너의 죽음이 헛되게 되지 않도록 하겠다' 등의 글을 적어놓았다"고 덧붙였다.
봉투에 조작 흔적이 있고, 편지 수발신 대장에 장자연이나 A씨가 주장하는 가명이 없다고 해도 편지가 위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조만간 나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