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결국 레오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
경기 후 만난 오기노 감독은 "좋은 타이밍이 있었지만, 결국 부족해서 패배로 이어졌다. 플로터로 상대 리시브를 무너뜨린 다음의 대처는 좋았는데, 이번 시즌 내내 반격 또는 오픈 상황에서의 공격 성공률이 아쉬운 시즌"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OK라는 팀이 완성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결과는 최하위다. 프런트와 논의한 결과 시즌 종료 후 사퇴하기로 했다. 다음 시즌 OK저축은행은 새로운 감독이 지휘할 것"이라며 사임을 발표했다. 프런트의 반대에도 끝끝내 레오 포기를 선언했고, 그를 대체한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이뤄진 결과에 책임을 지기로 한 것.
오기노 감독은 "3년 계약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선수들에게 세계 표준의 배구 시스템의 기반을 쌓아줬다고 생각한다. 이 방식을 이어가도 좋고 다른 방식으로 지도해도 좋겠지만, 확실한 건 올시즌 외국인 감독이 5명 오면서 한국 배구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나 역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내 선택 때문에 팀이 어려움을 겪게 된 점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를 잘못 택한 내 잘못이다. 프로 세계는 엄격하고 냉정하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선수들은 잘못이 없다. 내 지도력 부족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 1년차에는 코보컵 우승, 리그 2위라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러지 못했다. 선수들, 팀 스태프와 관계자들, OK저축은행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OK저축은행을 응원하겠다."
천안=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