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현대캐피탈이 문성민과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화려한 승리로 수놓았다.
1위팀과 최하위팀이 맞붙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지난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OK저축은행으로선 공교롭게도 그 레오가 이적한 팀, 현대캐피탈과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경기전 만난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여러 가지로 잘 되지 않은 시즌이었다. 내 선택 때문에 팀이 어려움을 겪어 미안하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만의 배구가 완성되는 느낌이었지만, 결과는 최하위다. 반성한다. 내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챔프전 첫 경기가 가장 큰 위기다. 상대팀은 승리한 흐름을 안고 올라올 테니까. 거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의 고공 강타가 연신 OK저축은행 코트를 난타했다. 경기 전부터 기싸움에서 압도했다. 선수들의 각오가 남달라보였다.
1세트에는 신펑이 펄펄 날았다. 혼자 8득점에 블로킹 2개까지 더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 중반부터 레오와 신펑이 상대 코트를 폭격하며 차이를 벌린 끝에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는 최민호와 레오가 나섰다. 공격 뿐 아니라 블로킹까지 쉴새없이 터뜨리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3세트 막판 19-18로 앞선 상황에서 문성민이 직접 코트에 나섰다. 문성민은 레오가 디그한 볼을 멋진 스파이크로 상대 코트에 내리꽂으며 자신의 은퇴를 자축했다. 현대캐피탈의 전현직 주장 4명이 한 코트에서 뛰는 장관도 연출됐다.
24-24 듀스까지 가는 뜻밖의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허수봉이 끝냈다. 멋진 퀵오픈에 이어 강렬한 스파이크서브를 꽂아넣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현대캐피탈은 경기 후 은퇴식을 통해 문성빈의 등번호 15번을 영구결번했다. V리그의 영구결번은 OK저축은행 시몬(반납), IBK기업은행 김사니, 도로공사 이효희 이후 4번째다. 올시즌 종료 후 은퇴하는 김연경(흥국생명)이 추가될 예정이다.
천안=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