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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이기면 더 뛰어야지 → 때로는 '올드스쿨'이 정답이다. GS칼텍스, 외인 조차 기겁한 '지옥훈련' 14연패 탈출 원동

한동훈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8 12:00 | 최종수정 2025-01-08 15:32


못 이기면 더 뛰어야지 → 때로는 '올드스쿨'이 정답이다. GS칼텍스, …
7일 장충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GS칼텍스 선수들. 장충=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07/

못 이기면 더 뛰어야지 → 때로는 '올드스쿨'이 정답이다. GS칼텍스, …
7일 장충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득점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GS칼텍스 뚜이. 장충=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07/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정말 미친듯이 훈련했어요."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가 14연패에서 간신히 탈출했다. 외국인선수 지젤 실바가 51점을 몰아치며 승리에 앞장섰다. 실바는 할 수 있는 모든 훈련을 했다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안도했다.

GS칼텍스는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2로 물리쳤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1일 페퍼저축은행전(3대1 승) 이후 69일 만에 웃었다. 종전 팀 최다였던 2005~2006시즌 13연패를 경신하며 불명예 기록을 썼지만 더 추락하지는 않았다.

물론 사정은 있었다. 11월 말 실바와 아시아쿼터 스테파니 와일러가 동시에 다쳤다. 실바는 2주 결장했다. 와일러는 아예 시즌 아웃됐다. 국내 주력 선수들인 김주향 권민지 최가은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GS칼텍스는 12월 27일이 돼서야 새 아시아쿼터 트란 띠 비치 뚜이와 계약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언제까지 부상 탓이나 하고 앉아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결국 연습량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3라운드와 4라운드 사이 약 일주일 휴식기를 휴식기간으로 쓰지 않았다. 이영택 감독은 정말 강도 높은 훈련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흔치 않은 일이다. 시즌 중 브레이크 기간은 대부분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둔다. 잔부상이 많이 찾아올 시기이다. 후반기를 다시 힘차게 맞이하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이날 GS칼텍스를 상대한 1위팀 흥국생명도 쉬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조금 있어서 체력 관리에 집중하며 휴식기를 보냈다"고 했다. 이 기간 훈련량을 증가시키면 선수단 불만도 우려된다.


못 이기면 더 뛰어야지 → 때로는 '올드스쿨'이 정답이다. GS칼텍스, …
7일 장충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득점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GS칼텍스 실바. 장충=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07/

못 이기면 더 뛰어야지 → 때로는 '올드스쿨'이 정답이다. GS칼텍스, …
7일 장충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득점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GS칼텍스 실바. 장충=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07/
하지만 이영택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결실을 맺었다. 이영택 감독은 "짧은 기간이었어도 어쨌든 시즌 중에 할 수 있는 훈련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켰다. 선수들이 불만 없이 잘 따라와줬다.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절친이자 1년 선배인 최태웅 전 감독(현 해설위원)에게 SOS까지 쳤다. 최태웅 전 감독은 GS칼텍스 청평 훈련장에서 2박3일 동안 함께 생활하며 도움을 줬다. 7일 경기에 장충을 직접 찾아 응원도 했다. 이영택 감독은 "최태웅 감독님은 나와 굉장히 오래된 선배님이다. 휴식기에 중계 일정이 없다고 해서 도와달라고 떼를 썼다. 응원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실바 또한 감격스러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실바는 "마침내 우리가 해냈다.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기뻐했다. 지옥 훈련에 대해서는 "준비를 엄청나게 많이 했다. 미친듯이 훈련했다. 집에 왔을 때 너무 힘들어서 딸과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런 희생이 통해서 기분 좋다. 감독님 말이 맞았다"며 격한 감정을 토해냈다.


실바는 연패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자기 몫을 해냈다. 다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실바는 "정신적으로 강인하게 버티려고 했다. 이번 시즌 부상도 많고 통증도 많았는데 신체적인 부분 보다는 정신적인 면을 더 강하게 다잡았다. 오늘은 우리 팀 전체가 마치 하나의 선수처럼 움직여 이겨냈다. 팀이 남은 경기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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