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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를 어떻게 생각할 지도 궁금하기도 했고…."
정지윤의 선택은 '잔류'였다. 현대건설과 3년 총액 16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정지윤은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다. 첫 FA 였고 다른 팀들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열린 마음으로 협상을 했다. 추구하는 배구가 어떤 것인지를 보고 맞는 팀이 어딘지 중점을 뒀다. 사실 배구를 하면서 한 곳에만 오래 있으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어디서 하는 지보다는 누구와 하는 지도 중요했다. 현대건설 동료들과는 마음도 잘 맞고 이야기도 잘 된다.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아 남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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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성과는 지난 3년 간 이어진 연패 탈출이었다. 태국을 꺾고 30연패에서 벗어났다. 정지윤은 강소휘(22득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득점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윤은 "계속해서 져서 이번 VNL의 가장 큰 목표가 승리였다"라며 "이기는 순간 벅찬 마음이 컸다. 이제는 얼굴도 들 수 있겠다 생각하고, 어깨의 짐이 덜어진 거 같았다. 좋은 성적은 아니니 더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승리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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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아웃사이드 히터 4년 차. 정지윤은 "포지션을 전향할 때부터 '이제 선수 생활 끝날 때까지 목적타를 받겠다'고 생각했다. 예상했던 부분이기도 하고 준비했으니 걱정은 없다"라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 녹아든 기분이다. 동료도 그렇고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일단 코트에서 즐기는 게 1순위"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지윤은 이어 "올 시즌 우리 팀만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다. 불리하다고 할 수 있지만, 대표팀에서 했던 스피드 배구 등을 잘 활용하면 우리 팀 색도 바뀌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내가 의지하기 보다는 더 소리 지르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올해 FA 첫 해니 이제 보여줘야 한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만 어린 연차도 아니니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