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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많이 울었다. 우리 잘되라고 시키는 연습인건 알지만…서로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왔다."
그 중심에 팀 공격을 이끈 메가와 수비를 책임진 박혜민이 있었다. 메가는 시종일관 넘치는 활력으로 고공 강타를 꽂아넣으며 양팀 통틀어 최다인 21득점을 올렸다. 박혜민은 리시브 효율 72.7%(8/11) 디그 16번 모두 성공이란 인상적인 수비 스탯을 쌓아올렸다. 7득점은 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비시즌에 정말 힘든 훈련을 소화했다. 이겨낸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두 사람도 "비시즌에 정말 많은 훈련을 한 덕분에 개막전을 이겨서 너무 좋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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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역시 "처음엔 수비력이 많이 부족했다. 한국에서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한 덕분에 자연스러운 발전이다. 정말 만히 울었다"면서도 "감독님은 코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결과를 원한다. 숫자로 표현할 순 없지만, 정말 깜짝 놀랄만큼 경험한적 없는 힘든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론 신연경의 얼굴을 맞춘 서브에이스를 떠올렸다. "조금 미안했다"는 속내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 '수비', '코치님' 등의 명사를 우리말로 하며 빠른 적응속도를 뽐냈다. "의미를 잘 몰라도 대충 들은대로 한국어를 내뱉으면 언니들이 알려준다"며 활짝 웃었다. 박혜민은 "우리 선수단에서 가장 눈치가 빠른 것 같다"며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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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박혜민은 등번호를 11번에서 10번으로 바꿨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강주 코치의 조언에 따랐다. 그는 "학창시절 항상 10번이었다"고 했다.
적극적인 스파이크서브도 인상적이었다. 박혜민은 "나 자신에게 '자신있게'라고 말을 많이 했다. 자신있게를 생각하며서 치니까 잘 들어갔다"며 활짝 웃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