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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용병술 통했다! 현대캐피탈, 12번째 챔프전 진출 '역대 신기록'[천안 리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3-28 21:11 | 최종수정 2023-03-28 21:12


최태웅 용병술 통했다! 현대캐피탈, 12번째 챔프전 진출 '역대 신기록'…
사진=KOVO

[천안=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2차전 대혈투를 펼쳤던 두 팀. 마지막에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한장 남아있던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현대캐피탈이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대1(25-19, 25-19, 23-25, 25-21)로 완파하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하 챔프전)을 확정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최종 3차전이었다. 두 팀은 앞선 1,2차전에서 5세트 끝까지 가는 초접전을 펼쳐 1승1패를 거뒀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소진도 컸고, 부담과 긴장이 큰 상황. 최태웅 감독은 3차전에서 김명관과 이시우를 선발로 내세우며 "깜짝 카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1차전에서 문성민 카드로 대성공을 거뒀던 최태웅 감독은 2차전 막판에 아쉬운 플레이가 나와 패배 후 눈물까지 흘렸던 이시우를 다시 한번 믿었다. 또 김명관을 이현승보다 먼저 기용하며 서브와 블로킹에 승부를 걸었다.

최태웅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현태캐피탈은 경기 초반부터 한국전력을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김명관의 블로킹으로 한국전력의 공격 흐름을 차단한 것이 주효했다. 1세트 초반 여유있게 앞서던 현대캐피탈은 범실로 연속 실점을 하면서 위기도 맞았지만, 오레올 까메호가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타이스 덜 호스트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수월하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 한국전력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앞섰지만, 현대캐피탈이 중요할 때마다 오레올, 문성민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고비를 넘겼다. 동점을 만들어 따라잡는데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상대적으로 체력이 더 떨어져보이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도 6점 차로 이기는데 성공했다.

3세트는 접전이 이어졌다.오레올이 위치를 가리지 않고 중요한 점수들을 만들어줬고, 김명관과 이시우가 결정적인 공격을 하나씩 터뜨려줬다. 동점 접전이 이어지던 3세트 중반. 이번에는 이시우가 날았다. 이시우가 결정적인 스파이크서브까지 성공시키면서 조금씩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한국전력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실수를 줄여나가던 한국전력은 박철우의 동점타, 타이스의 서브 에이스, 서재덕의 호쾌한 오픈 득점을 앞세워 2점 차까지 앞서나갔다. 서재덕과 타이스가 살아나면서 극적으로 3세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4세트. 신영석이 속공 찬스를 살리면서 한국전력이 초반 리드를 잡았다. 타이스의 날카로운 득점력으로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의 서브 에이스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문성민이 상대 허를 찌르는 득점으로 다시 흐름을 찾았다. 상대 범실과 최민호의 블로킹, 그리고 허수봉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역전을 해냈지만 한국전력도 다시 오픈 찬스를 놓치지 않아 동점 접전이 이어졌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와중. 홍동선이 센스있는 점수를 2번 만들었고, 오레올이 빈 틈을 뚫는 속공에 성공했다. 20-17. 먼저 20점에 도달한 현대캐피탈은 분위기를 완전히 가지고 왔다. 한국전력은 서브까지 흔들리며 무너졌고, 현대캐피탈은 쐐기타가 터지면서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구단 통산 12번째 챔프전에 진출하게 됐다. V리그 남자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삼성화재가 가지고 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가지고 있던 기록이다. 삼성화재는 2005시즌부터 2005~2006, 2006~2007, 2007~2008, 2008~2009, 2009~2010, 2010~2011, 2011~2012, 2012~2013, 2014~2015까지 11회 연속 챔프전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삼성화재는 7회 연속 챔프전 최종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함께 세웠다. 남자부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이다.


이런 삼성화재의 아성에 현대캐피탈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화재가 제왕으로 군림하는 시간에, 현대캐피탈은 2인자의 눈물을 흘렸다. 2005시즌 최종 준우승에 이어 2005~2006, 2006~2007시즌 2회 연속 챔프전에서 삼성화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연속 준우승이라는 큰 벽에 가로 막혔었다.

삼성화재가 2014~2015시즌 이후 8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사이, 현대캐피탈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2018~2019시즌 우승 이후 3시즌 연속 침묵했던 현대캐피탈은 4시즌만에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꺾고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챔프전 우승 기록도 삼성화재가 가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총 8번의 최종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총 4번의 챔프전 우승, 7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제 구단 역사상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정규 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이다.

정규 시즌 우승팀인 대한항공과 오는 30일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반면 한국전력은 구단 역사상 최초의 챔프전 진출을 노려봤지만 아쉽게 눈 앞에서 놓쳤다.


천안=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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