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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현대건설의 목표는 통합우승이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부상 문제가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말 주포 야스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김연견 고예림이 잇달아 쓰러졌다. 야스민이 재활기간을 보내는 동안 대체 외국인 선수 이보네 몬타뇨를 데려왔지만, 빈 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5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선두 자리를 넘겨줬고,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정규리그 2위에 그치긴 했지만, 현대건설의 챔피언결정전행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졌다. 베테랑의 관록이 여전하고, 시즌 중반 합류한 몬타뇨도 적응기를 거친데다 유럽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봄 배구에서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플레이오프 상대로 낙점된 한국도로공사에 봄 배구에서 전승을 거뒀던 기억도 떠올렸다.
25일 김천에서 가진 2차전. 현대건설은 1차전 중반 활약했던 황연주를 선발로 내세우고 몬타뇨를 중반 이후 투입하는 변화를 통해 반등을 모색했다.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 한때 7점차 리드를 가져가면서 균형을 맞추는 듯 했으나, 캣벨을 앞세운 도로공사의 반격에 추격을 허용한 끝에 고개를 숙였다. 3세트에서 3점차 승부를 이어갔지만, 리드를 가져오는데 실패했다. 세트스코어 0대3 셧아웃 패배.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현대건설의 눈물이었다.
김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