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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신이 나갔다왔네요."
최하위 삼성화재를 만나서 진땀을 뺐다. 1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승리를 잡았지만, 3세트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4세트 승리로 듀스로 승부를 끌고간 현대캐피탈은 6-6에서 허수봉의 퀵오픈, 송원근의 블로킹, 전광인의 서브 득점으로 치고 나갔다. 결국 5세트 승리와 함께 6연승을 잇는데 성공했다.
이날 허수봉은 블로킹 5득점 서브 4득점 포함 34득점을 기록하면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고, 승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이어 "오늘 정신이 나갔다 온 거 같다"고 웃으며 "정신 차렸으니 그날(대한항공전)을 위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전한 이유에 대해 최 감독은 "옛날 삼성화재다운 경기를 보여줬다. 힘든 역경 속에서 기본기로 버텼다. 그 덕에 마지막 승리를 잡았다"고 했다.
최 감독은 "1세트 중반 이후부터 범실없는 강한 서브가 들어왔다. 그래서 당황했던 거 같다. 삼성화재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았다. 그게 유지되면서 오늘 경기가 힘들었던 거 같다"고 했다.
허수봉에 대해서는 "매경기 칭찬을 하고 있다. 기회는 성실하고, 꾸준하게 준비하는 사람이 잡는 거 같다. 그 표현이 맞는 선수"라며 "허수봉보다 어린 후배 선수가 많은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2번 블로커 중에서는 최고인거 같다. 서브도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5일 선두 대한항공전을 앞둔 최 감독은 "오늘 지옥을 갔다왔으니 대한항공전은 반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