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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배? 파스타는 거절" 데뷔전 승리 거둔 명장, 이탈리아人의 '쇠고집' [인천승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2-23 21:32 | 최종수정 2023-02-23 21:32


"축배? 파스타는 거절" 데뷔전 승리 거둔 명장, 이탈리아人의 '쇠고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기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승리한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2.23/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V리그 데뷔전에서 기분좋은 첫 승을 거뒀다. 마르셀로 아본단자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5라운드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옐레나가 24득점, 김연경이 18득점, 이주아가 9득점 5블록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승점 69점)은 2위 현대건설(승점 62점)에 7점 앞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경기 후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팀의 에너지가 좋았다. 3세트에서 뒤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뒤집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김다은이 지난 경기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오늘은 좀 아쉬웠다. (대신 투입한)주장 김미연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의 팀내 비중에 대해선 "세계 최고의 선수이자 선수단의 보스지만, 배구는 한명이 아니라 팀이 하는 것"이라며 "김해란도 정말 훌륭하게 조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연경의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밤에는 내 첫승을 축하하고 싶다"며 답변을 피했다.


"축배? 파스타는 거절" 데뷔전 승리 거둔 명장, 이탈리아人의 '쇠고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기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승리한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2.23/
감독 소개 당시 김연경 못지 않은 함성이 쏟아졌다. 그는 "30년 코치 인생에 이런 환대는 처음"이라며 웃었다. 이어 "(경기중)세리머니가 평소에는 훨씬 크고 점프도 하는데, 오늘은 많이 자제했다. 원래 성격이니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유럽 시절부터 써온 단짝 같은 작전판으로 경기중에도 수시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는 "블로킹과 서브,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3세트 막판 김연경의 서브 때 코스까지 직접 지시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첫승 축하 음식'에 대해 묻자 "매운 음식은 잘 먹는다. 한국 음식과 잘 맞는다"면서 "다만 파스타는 거절하겠다. 대부분의 한국 음식은 맛있지만, 파스타는 날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탈리아인에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레드와인과 고기가 좋을 것 같다"며 좌중을 웃겼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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