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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감독이 극한 직업인 이유"
원정팀이 도열한 가운데 장내 아나운서의 호명에 따라 홈팀 선수들이 입장한다. 경기를 앞두고 첫 기싸움이 시작되는 중요한 순간이라 하이파이브도 허투루 할 수 없다.
선수들은 스파이크 같은 거친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세를 올린다. 감독의 손이라고 해서 봐줄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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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매운 손맛에 남아나지 않을 것 같은 손바닥을 보호하기 위한 완충 장치다.
과연 효과는 어땠을까? 감독의 '보호장치'를 보고 장난기가 발동한 선수들은 평소보다 강한 스매싱을 날렸다. 손바닥에서 시작해 온몸에 얼얼하게 퍼지는 고통이 보는 이에게도 느껴질 정도였다.
감독의 입에서는 신음과 함께 '아 너무해 ~ 아파" "제발 살살" 이란 말들이 절로 터져 나왔다. 손바닥을 비비거나 입김을 불어넣으며 통증을 달래 보려 안간힘을 썼다.
기나긴 하이파이브 후에 손바닥 파스의 역할도 끝났다.
기선제압 용 하이파이브를 무사히 마친 감독은 이제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위해 손에 땀을 쥘 차례다. 그때의 하이파이브는 아무리 해도 안 아플 것 같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0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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