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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침내 천적 관계 청산에 성공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타이스(20득점) 서재덕(15득점) 임성진(13득점)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경기를 마친 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1세트 때 점수 차가 벌어져서 리시브, 서브도 안 됐다. 선수들이 이기겠다는 생각에 경직이 돼서 작전 타임 때 져도 된다고 우리 것을 하자고 했다"라며 "선수들이 2세트부터 긴장도 풀리면서 잘 됐다"고 이야기했다.
13득점을 올리면서 공격 중심을 잡은 임성진에 대해서는 "리시브가 되면 (하)승우가 좋은 세터기 때문에 한 쪽에 몰리는게 아니라 다양하게 할 수 있다. 리시브가 안되면 블로킹 2~3명 놓고 외국인선수 아니면 힘들다. 리시브가 되면 한 두 개 따라오는 블로킹은 때릴 수 있다. 리시브가 안정되면 성진이의 공격도 잘 된다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이날 한국전력은 장지원 이지석 리베로를 고루 기용했다. 권 감독은 "(이)지석이는 리시브에 집중하도록 했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데 1세트에 너무 리시브가 안돼서 리시브에 신경 써주라는 의미에서 바꿨다"고 이야기했다.
연승과 함께 분위기도 좋아졌다. 권 감독은 "우리 팀의 분위기는 좋다. 9연패를 했다고 해도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경기에 졌다고 해서 분위기를 무겁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분위기를 내주지 않기 위해 당부했다. 지더라도 분위기는 쳐지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5라운드 들어와서 스태프와 선수들이 힘 합칠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치열한 봄배구 싸움에 가담한 가운데 권 감독은 "시즌 전 목표는 우승인데 지금은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은 없다. 승우가 좋은 세터지만 팀에 녹아들기에는 6개월에서년이 걸린다. 9연패도 생각도 못했고 승우가 손가락을 다칠지 몰랐다. 그래도 이기려는 의지로 승점 1점을 따낸 게 힘이 됐다.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다해 이기는 경기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