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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선수 기죽지 않길" 6446명 꽉찼다! 4년만의 '100% 관중'…팬들도 기다렸다 [인천스케치]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1-29 15:10 | 최종수정 2023-01-29 17:53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인천 삼산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 김영록 기자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4년만에 '제한 관중' 아닌 100% 관중으로 치러졌다.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만큼이나 현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2018~2019시즌 이후 첫 100% 관중으로 치러진 올스타전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시즌 연속 올스타전이 취소됐고, 지난 시즌에도 제한된 관중들만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이날 예매표만 무려 6338명, 여기에 현장표 108표를 더해 총 6446명의 배구팬들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올스타전 예매는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경기전 선수들과 함께 스티커사진을 찍는 행사가 열렸지만, 너무 많은 팬들이 몰리면서 안전 문제로 중단됐을 정도다.

응원하는 팀,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의 올스타전 MVP는 물론 세리머니상 수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미남항공'을 소리높여 외친 엄예은(22) 진민경(25)씨는 올시즌 대한항공의 전 경기를 관람한 '찐팬'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곽승석과 김민재를 좋아한다. 큼지막한 카메라를 둘러멘 두 사람은 "곽승석은 아빠, 한선수는 엄마, 임동혁은 큰아들, 김민재는 막내아들"이라며 웃었다. 뚜렷한 친분이 없었음에도 배구장에서 매번 마주치다보니 절로 친해진 사이.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인천 삼산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 김영록 기자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이어 올시즌에도 1위를 질주하는 배구 실력은 물론, 팬서비스까지 확실하다고. 두 사람은 "오늘 우리 선수들 기죽지 않게 하려고 왔다. 예사롭지 않게 준비해왔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주수형(24) 최주희(26)씨는 14시즌만에 올스타전에 나서는 '배구여제' 김연경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자신의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에 반해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이날 예매를 위해 친구 7명의 도움을 받았다고 감격하는가 하면 "오늘 멋진 춤을 보여주실 거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동성 황동우(이상 20)씨는 초등학교 시절 추억부터 배구 팬심까지 함께 하는 절친이다. 문씨는 GS칼텍스 강소휘의 팬이라며 "일단 너무 예쁘고, 스파이크서브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올시즌 쉽지 않지만, 마지막엔 좋은 성과를 거둘 거라 믿는다"며 미소지었다. 김연경의 팬인 황씨는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잡고 1위를 독주했으면 좋겠다. 여러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배구 선수들의 팬서비스는 단연 최고"라고 거들었다.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인천 삼산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 김영록 기자
우리카드를 응원하는 최수빈 김지현(이상 21)씨도 지지 않는 팬심을 드러냈다. 올시즌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김지한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서는 "컵대회 때 정말 멋있었고, 평소에도 너무 귀엽다. 오늘 서브상, 세리머니상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잘생긴 박준혁이 내년에는 꼭 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업은행 최정민의 저지를 입은 정진호(61)씨는 "배구 본지 40년 됐다. 원래 현대캐피탈의 팬인데, 김호철 감독이 오면서 기업은행도 응원하게 됐다"며 웃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을 응원하는 아내, 대한항공 임동혁과 한선수의 팬인 두 딸과 함께 천안, 관중 원정까지 마다않는 배구 가족이다.

정씨는 "프로에서 실업으로, 다시 프로로 굴곡진 인생 끝에 성공한 김하경이 너무 예쁘다. 최정민도 정말 열심히 해서 응원하게 됐다"면서 "잘하면 좋지만, 성적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팬이 된 이상 그저 응원할 뿐"이라며 껄껄 웃었다.


2022-2023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이 29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렸다. 6338명의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올스타전이 펼쳐지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01.29/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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