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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부터 북적북적, '김연경 효과' 속 핑크빛 물든 코트[인천 현장스케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0-25 20:34 | 최종수정 2022-10-25 21:03


◇사진제공=KOVO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5일 인천 삼산체육관.

경기시작 3시간여 전부터 경기장 주변엔 핑크빛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평일 낮시간 임에도 적잖은 팬들이 체육관 주변에서 이날 개막전을 치르는 홈팀 흥국생명 선수단과 '월드스타' 김연경의 등장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김연경 효과는 일찍이 드러난 바 있다. 지난 8월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펼쳐졌던 KOVO컵 당시 흥국생명은 구름관중을 불러모았다. 당시 선수단에 합류했으나, 훈련만 소화했던 김연경의 모습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평일 경기가 매진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과의 V리그 개막전에서 안방 개막전을 치르는 흥국생명이 승부와는 별개로 어느 정도의 관중몰이를 할지가 관심사였다.

경기 시작 시점 7100석 규모의 삼산체육관 1층은 꽉 찼다. 흥국생명이 준비한 핑크빛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았다. 2층 좌석에도 상당수 관중이 자리를 채웠다. 김연경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홈팀 흥국생명이 집계한 이날 관중 수는 4345명.

첫 경기부터 김연경은 명불허전의 실력을 선보였다. 1세트에서 공격성공률 100%로 4득점을 책임졌던 김연경은 2세트 13-12에서 4연속 득점을 만들었다. 페퍼저축은행에 잠시 리드를 내주면서 흔들리는 듯 했던 팀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꾸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연경의 활약 속에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을 3대0 셧아웃(25-16, 25-16, 25-16)으로 제압하면서 정규리그 첫 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에도 관중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김연경이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코트로 돌아오는 모습까지 지켜보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단 한 번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명불허전의 실력은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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