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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이기는 게 최고" 구단 역사상 첫 PO 승리. 사령탑은 '고맙다' [장충승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01 22:31 | 최종수정 2022-04-01 22:31


사진제공=KOVO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장병철 감독이 한국전력 구단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만들어냈다. V리그 출범 이래 3번째 도전만에 이뤄낸 값진 승리다.

한국전력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준플레이오프 우리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 오는 3일 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과 맞붙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장병철 감독은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이 됐다. 체력적 부담도 있고, (정규리그)6전 전패라는 열세를 안고 경기했는데 이기자는 생각이 우리카드보다 강했던 거 같다"고 평했다.

이날 경기전 주장 박철우는 "큰 경기엔 미친 선수가 나와야한다. 우리 팀에 미친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주인공은 리베로로 깜짝 기용된 이지석이었다. 이지석은 올시즌 내내 거의 뛰지 못한 선수. 하지만 3~4세트 미친 디그를 연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장 감독은 "KB손보전부터 오재성 컨디션이 안 좋아 (이)지석이를 준비시켰다. 불안감이 컸는데 미친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배구단 창단 이래 플레이오프 첫승이다. 한국전력은 3세트부터 한층 집중력이 올라간 반면, 우리카드는 어이없는 범실을 쏟아내며 반쯤은 스스로 무너졌다. 장 감독 스스로도 "의미있는 일이다. 선수들에게, 구단에게 고맙다. 웃고 즐기면서 굉장히 신나게 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사진제공=KOVO
2세트부터 다우디 대신 박철우를 기용한데 대해서는 "다우디가 1세트는 잘해줬는데 2세트에 힘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하이볼은 박철우가 낫다고 봤다. 역시 중요한 경기를 많이 해본 베테랑이 해결해주더라"면서 "노장을 너무 혹사시키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도 단판이다. 장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만 큰 경기에 강한 선수들이 많다. 지난 경기 때는 2세트 지면 우리가 탈락하는 상황이었고, 이젠 동등한 입장이다. 충분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프트 공재학이 커피를 사면 승리하는 징크스가 이날도 이어졌다. 부정타지 않게 '찐 사비'로 샀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1세트 잡았을 때 승리를 예감했다. 6전 전승이었던 우리카드가 훨씬 불안할 테니까. 3세트 중반 넘어가면서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들을 만나 오늘의 기쁨을 만끽한 뒤 체력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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