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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규시즌 6전6패란 숫자는 징크스에 불과했다. 선수들의 집념과 투지는 외인 선수의 차이로도 꺾을 수 없었다.
경기전 인터뷰에 임한 주장 박철우는 "즐겨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웃고 장난치라는게 아니라, 공 하나하나에 몰두해서 큰 경기, 배구 자체를 즐겨야한다는 것.
20대 때는 밥먹듯 진출했던 봄배구, 데뷔 17번째 시즌을 맞이한 박철우는 12번째 포스트시즌 무대에 임했다. 하지만 그 역시 2017~2018시즌 이후 4년만이기에 소중했다. 37세의 나이에도 다우디가 부진할시 즉각 투입되는 에이스급 공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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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부터 듀스 혈전이 펼쳐졌다. 초반은 5-8, 13-16, 16-119까지 한국전력이 밀렸다. 우리카드는 어렵게 디그된 공을 송희채가 기막히게 때려넣으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하지만 서재덕과 조근호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한국전력은 21-2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왼쪽 어깨 통증에 시달리는 우리카드 나경복은 왼손 디그 직후 코트에 쓰러지기도 했지만, 팀을 위해 이내 몸을 추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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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는 우리카드의 반격. 7-6으로 앞서던 우리카드는 송희채 나경복의 공격과 김재휘 레오의 블로킹, 상대 범실을 묶어 순식간에 16-10, 20-13으로 점수차를 벌린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일진일퇴 속 한국전격이 조금씩 우세를 점했다. 무엇보다 한국전력의 집념어린 예술 디그가 쏟아지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여기에 21-20에서 하승우가 연달아 세트 범실을 범했고, 레오와 이호건의 서브 범실이 이어지며 3세트를 한국전력이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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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외인 다우디가 9득점에 그쳤지만, 토종 에이스 서재덕이 17득점, 박철우가 14득점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조근호 신영석(이상 11득점)이 뒤를 받쳤다. 반면 우리카드는 레오가 27득점, 나경복이 18득점을 따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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