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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다우디가 선발로 나간다. 다우디가 잘하는게 가장 좋지만…"
5시즌만의 준PO. 천신만고 끝에 올라온 봄배구다. 한국전력은 결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1경기, 챔피언결정전은 3경기로 축소됐다. 정규시즌 전적은 우리카드에 6전 전패를 했지만, 한국전력은 단 1경기인 만큼 '이번엔 다르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한국전력으로선 2016~2017시즌 이후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한국전력에 몸담았던 마지막 시즌이었다.
경기전 브리핑에는 장병철 감독과 주장 박철우가 임했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5년만에 어렵게 올라왔다.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철우 또한 "선수들이 합심한 끝에 이 무대까지 올라온 것에 감사한다"고 거들었다.
장 감독은 정규시즌 우리카드전 전패에 대해 "우리카드를 만나면 우리 선수들의 몸이 무겁더라. 오늘은 제 기량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철우는 올해로 데뷔 17시즌 째를 보내고 있는 남자배구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박철우 개인으로도 한국전력 이적 후 처음일 뿐 아니라, 2015~2016시즌 이후 6년만이다. 3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우디가 부진할시 즉각 투입되는 즉시전력 라이트이기도 하다.
그는 "20대 때는 밥먹듯이 올라온 무대인데…"라며 웃은 뒤 "무엇보다 선수들끼리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다. 결국 큰 경기는 미친 경기력이 나와야한다"고 강조했다.
"큰 경기는 즐겨야한다. 어릴 때는 정신없고 떨리고 팔다리가 따로 노는 느낌이었는데, 큰경기를 많이 하면서 이제 무덤덤해졌다. 웃으면서 장난치라는게 아니라 공 하나하나에 몰두해서 배구를 즐겨야한다. 지면 어떡하나 같은 고민을 내려놓으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선발은 다우디가 나서지만, 박철우는 언제든 투입될 수 있다. 장 감독은 "KB손해보험 전 때는 다우디가 잘하고 싶은 마음에 과긴장이 되서 자기 기량이 안 나왔다"면서 "다우디가 자기 기량을 보여주면 가장 좋고, 안되면 박철우를 빠르게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KB손보전을 마치고 하루 휴식 후 치르는 힘든 경기다. 장 감독은 "가볍게 몸을 풀고 체력 회복에 집중했다"면서 "레오도 중요하지만 나경복을 막는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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