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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화재 블루팡스가 7연패의 늪에 빠졌다. 다만 확 달라진 바르텍의 활약으로 작은 희망을 갖게 됐다.
문제는 세트마다 오르내리는 기복, 한번 흔들리면 범실을 거듭하는 멘털, 그리고 20점 이후 승부처에 약한 면모였다. 박철우가 떠나고, 젊은 팀으로 거듭난 삼성화재에게 바르텍의 약점은 더욱 치명적이었다.
그 결과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함께 최하위권을 맴도는 신세가 됐다. 특히 지난 9일 대한항공 점보스 전 셧아웃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상대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바르텍은 단 9점(공격성공률 38.1%)에 그치며 팀 6연패의 장본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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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13일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3라운드 OK금융그룹 읏맨 전을 앞두고 "(바르텍의)몸 상태는 괜찮은데, 선수 마음이 아플 것 같다. 어쩌겠나. 이겨내길 바랄뿐"이라며 다시 한번 바르텍을 보듬었다.
그 마음이 닿은 것일까. 바르텍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아깝게 패했지만, 바르텍은 1~2세트를 잇따라 내주며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팀을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한순간 '패패승승승'을 꿈꾸게 할만한 놀라운 경기력이었다.
특히 혼자 10점, 13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3-4세트 불꽃 활약은 그 백미였다. 마지막 한끝이 모자라 최종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삼성화재의 서브 리시브는 이날 유독 불안했다. 바르텍이 아니었다면 승점 1점을 추가하지 못했을 경기였다. V리그 데뷔 이래 2번째로 많은 40득점, 고비마다 활약한 해결사의 경기력 모두 바르텍에겐 '인생경기'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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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패배로 삼성화재는 팀 역사상 최다 연패 타이인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7연패라는 불명예도 더해졌다. V리그 통산 8회 우승에 빛나는 '배구 명가' 삼성화재에겐 굴욕적인 숫자다.
한 경기만 더 패하면 팀 역사상 최다 연패 신기록을 세울 위기다. 그 길목에서 만나는 상대는 다름아닌 케이타의 KB손해보험 스타즈다. 삼성화재의 연패 탈출 도전, 그 중심에는 부활한 바르텍이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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