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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히어로]비예나 대신 들어와 29점 맹폭 임동혁 "부담이 있지만 즐기려고 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2-07 05:55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임동혁이 한국전력 러셀, 신영석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2.06/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임)동혁이가 비예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한항공 정지석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대한항공의 라이트 공격수 임동혁에 대한 칭찬이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그런 칭찬속에서 대한항공에서 위기속 영웅이 탄생하고 있다. 임동혁은 제천산업고 출신으로 고졸 4년차 선수다. 2017∼2018시즌 대 대한항공에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돼 입단한 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이번시즌에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부동의 라이트 공격수인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다.

임동혁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서 29점을 올리며 팀의 3대2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29점은 자신의 역대 한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비예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그 자리를 확실하게 메워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5세트에서는 혼자 9점을 뽑는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공격성공률이 54.4%였다. 매치업 상대가 외국인 선수인 러셀이었지만 블로킹도 3개나 기록하며 맹활약.

경기전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에 대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경기력은 자신감이 필요한데 자신감은 경기를 뛰면서 얻게된다. 아직 21세이고 점점 성장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비예나가 바진 것이 임동혁에겐 기회가 생긴 것이다. 팀에게도 젊은 선수가 뛰는 자리가 생겼다. 팀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임동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런 기대감은 만족으로 돌아왔다. 경기후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이 어메이징 했다. 중요한 순간 압박감 속에서 대처를 잘했다. 멘탈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칭찬을 이었다.

경기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선배 정지석도 후배 칭찬에 열을 올렸다. 정지석은 "(임)동혁이가 비예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보컵 때부터 동혁이는 비예나와 충분히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줬다"라며 "오늘 러셀 앞에서 많이 힘들었을텐데 외국인 선수 못지않게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후배를 치켜 세웠다.


이에 임동혁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인데 그 부담을 즐기려고 한다"면서 "라이트는 어려운 공을 처리해야 하는 자리다. 선배들이 밀어주고 있어서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5세트에 무려 9점을 쏟아부은 것에 대해선 "4세트가 끝난 뒤 5세트에서 져버리면 너무 허무할 것 같아서 일단 공이 오는 것을 때려보고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운좋게 다 들어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임동혁에겐 비예나가 없는 것이 분명히 기회다. 그 역시 잘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부응하고 싶다. 기대에 부응하려면 내가 잘해야하고 팀이 이겨야 한다"면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아직 어리다. 이런걸 다 즐기면서 형들 믿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비예나와 교체돼서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들어가서 못하면 팀 분위기가 더 안좋아진다. 내가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분위기가 다운되기 때문에 계속 잘해야한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9일 삼성화재, 12일 KB손해보험과 사흘 간격으로 강행군을 치른다. 비예나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 임동혁의 활약이 더 중요하게 됐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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